[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주먹왕 랄프’가 7년 만에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랄프는 한층 넓어진 세계관과 더불어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인터넷 세상으로 인도한다.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는 2012년 개봉 당시 게임 속 악당에 대한 편견을 부숴버렸다. 게임 속 악당이라도 실제는 나쁜 놈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감독 필 존스턴 리치 무어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하 ‘주먹왕 랄프2’)는 기존의 8비트 게임 세계에서 벗어나 광활한 인터넷 세상 속으로 무대를 넓었다.

전작은 랄프의 모험을 통해서 악당에 대한 편견을 부숴버리는 것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 ‘주먹왕 랄프2’는 랄프와 바넬로피의 관계에 대해 집중을 한다. 또한 바넬로피의 화려한 운전 실력을 ‘주먹왕 랄프2’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슈가 러쉬’와 달리 룰도 트랙도 없는 ‘슬로터 레이싱’ 게임 속에서 바넬로피는 드라이버 생크와 레이싱 대결을 펼친다. 이로 인해 랄프와 바넬로피 사이가 틀어지는 계기가 된다. ‘주먹왕 랄프2’에서 랄프와 바넬로피는 인터넷 세상을 모험하면서 서로 갈등을 겪기도 하면서 우정이 무엇인지를 돌이켜 본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러한 교훈적인 부분을 제쳐 놓더라도 사고뭉치 랄프의 말썽을 보는 재미가 있다. 막무가내인 랄프가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사고들이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먹왕 랄프2’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인터넷 세상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다양한 웹사이트들이 등장한다. 국내 ‘네이버’ ‘카카오’ ‘라인’ ‘멜론’ 등을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여기에 인터넷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IP를 넷유저라는 캐릭터로 표현한 것부터 자동완성 기능, 짹짹거리는 새로 표현된 트위터, 이메일이 전송되는 과정 등을 상상력을 더해 독창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추상적인 인터넷 세상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주먹왕 랄프2’는 인터넷 세상의 화려한 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등장하는 스팸 광고를 빗댄 ‘JP 스팸리’, 실제로 불법 거래 등이 자행되는 다크넷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냈다. 특히 ‘주먹왕 랄프2’는 대세 동영상 사이트 ‘버즈튜브’ 운영자 예쓰라는 캐릭터의 입을 통해 악플러를 무분별한 악플을 꼬집기도 한다.

더불어 ‘버즈튜브’를 통해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분별한 영상을 올리고 있는지를 꼬집는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들이 얼마나 빠르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먹왕 랄프2’는 역대 디즈니 프렌세스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백설공주부터 모아나까지 14명의 역대 디즈니 프린세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각 공주별 특징을 제대로 살려낸 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각 공주들의 면면을 보며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

늘 드레스만 입고 등장했던 프린세스들의 편안한 옷차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말미에 14명의 프린세스들이 힘을 모아 친구를 구하는 모습은 기존에 보아온 공주의 이미지를 깨트린다.

또한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 ‘토이스토리’ 시리즈 등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베이비 그루트,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 ‘주토피아’의 닉뿐 아니라 덤보, 피터팬, 이요르 등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먹왕 랄프2’는 추상적인 인터넷 세상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그 안의 어두운 면에 대한 해학과 풍자가 있다. 아이들이 봐도 좋을, 어른들이 봐도 좋을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스틸]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