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트로트 가수 진해성(29‧본명 이상성)과의 이야기는 ‘가요무대’ 녹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됐다. ‘예능 감초’로 활약할 수 있는 이유,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꼽히는 소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진해성은 최근 공연 스케줄과 예능 스케줄을 함께 소화 중이다. 특히 ‘인생술집’에서 진사장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가 예능에 출연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운을 뗀 그는 “소속사 대표님이 뒤에서 밀어주시니 운 좋게 기회를 얻어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인생술집’을 보시고 다른 예능 감독님들도 내 얘기를 하신다더라. 사투리를 쓰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조금 색다르게 봐주시는 것 같다. 다양한 예능에 나가서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든, 예능적으로든 가진 능력을 발휘해서 좋은 모습, 재미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는 “예능은 아무래도 재치와 순발력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연예계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가수가 아니다 보니 조심스럽다. 그런데 처음엔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더 답답했다. 이리저리 기회를 주신 분들 덕분에 녹화를 하면서 보니 예능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자신했다.

“동료 분들이 말을 주고받고 하며 편하게 해주신다. 말을 치고 들어가는 게 서툴렀는데 지금은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적응을 한 것 같다. 어디서든 진해성을 찾아주시면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는 그런 캐릭터이고 싶다.”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재미 보다는 항상 ‘니는 와 이리 진지하노?’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팬들도 주로 어르신들이다 보니 공연을 다니며 인생을 배운다. 사람 대하는 것, 인생 살아가는 것을 배우니 아무래도 진지해지는 면이 있다.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니 ‘진재미’라고 불러주시더라. 어쨌든 많이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예능 감초’에 이어 그가 챙긴 또 다른 캐릭터는 ‘트로트계의 아이돌’이다. 동료 선후배들에 비해 어린 나이, 훤칠한 키와 화려한 이목구비 등으로 한 때는 ‘트로트계의 워너원’이란 수식어까지 있었다.

“쑥스러움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나이가 젊다 보니 그런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사실 나는 얼굴이 아이돌처럼 생긴 게 아니다. 트로트를 하게 생긴 얼굴이다 보니 그런 말을 들으면 뭔가 조금 더 예뻐 보이고 싶고 그런 생각은 든다. 그래서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90년생 동갑내기 아이돌들이 많더라. 친구인데 방송을 마치고 인사를 하면 내가 형 같은 기분이 들고 그렇다. 키도 있고 덩치도 있다 보니 동생 같단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아이돌들이라고 하면 예쁘고, 화려하고, 만화 캐릭터 같고 그렇다. 그런데 나는 그런 부분과는 떨어진 남성미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하셔서 그런 말을 들으면 미용에 더 신경 쓰고 싶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가요무대’ 일정을 마친 그는 곧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디너쇼도 디너쇼지만, 평소에도 연습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타고난 실력도 중요하지만,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로트 부르는 젊은이, 진해성의 하루는 길었다. 집에서 나와 다시 집으로 향할 때까지 쉼 없이 노래를 불렀고, 더 나은 모습을 찾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하게 했더니 운과 주변의 도움이 따랐다”는 그의 말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20대로서 보내는 마지막 달을 그 누구보다 뜻깊게 보내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하루이기도 했다.

“스물아홉이다. 이십대가 지나간다. 남은 12월 동안에는 20대 때 달려왔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다짐할 것은 다짐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멋진 모습으로 30대 트로트 가수로서 인사드리고 싶다.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2019년 계획도 전했다. 우선은 ‘사랑 반 눈물 반’으로 전국 무대를 누빌 계획이었다. “트로트 가수는 지방을 다녀야만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노래 교실, 지역 축제 등 전국팔도에 있는 어떤 무대라도 다 소중하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신곡 발매 직후부터는 다시 ‘서울 밖’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신곡이 나오면 처음처럼, 각종 노래교실과 라디오 방송, 지방 방송 등 노래할 수 있는 곳이면 찾아갈 예정이다. ‘사랑 반 눈물 반’을 사랑해주신 만큼 사랑해주실 수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작곡가 분들이 신곡을 많이 보내주신다. 그래서 새 노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 반 눈물 반’의 후속곡으로 어떤 곡이 나올지 정확히 말은 못 한다. 아무래도 비슷한 느낌의 곡, 많은 분들이 찾아들으실 수 있는 정통 트로트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많이들 기대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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