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올해도 KBS는 다수의 장르물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 노력했다. 여러 배우들이 한 해를 돌아본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유동근, 김명민이 차지했다. 두 배우 모두 KBS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훌륭한 연기를 해 온 베테랑 배우임은 자명하다. 비교적 이견 없는 공동수상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31일 밤 방송된 ‘2018 KBS 연기대상’은 MC 전현무, 유이 진행 아래 올해를 빛낸 KBS 드라마 배우들의 각축전으로 꾸며졌다.

이날 ‘연기대상’은 다양한 연령층, 직업을 가진 시청자들이 꾸민 드라마 회상록으로 포문을 열었다. OST에 더불어 이를 지켜보던 진행자 유이는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작은 청소년 연기상이였다. 남다름, 김환희가 영예의 이름을 올렸다. 각각 ‘라디오 로맨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성인 배우들의 감정선을 부드럽게 답습한 이들의 공이 돋보였다.

한 해의 패기 넘치는 신예 배우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권은 “초심 잃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굳게 가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것”이라며 신인상에 감회를 드러냈다. 박성훈은 ‘하나뿐인 내편’, ‘흑기사’ 제작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땐뽀걸즈’의 주역 박세완, 일일극 ‘내일도 맑음’을 씩씩하게 이끈 설인아도 신인 배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조연상은 김원해, 인교진이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두 작품씩 올해 ‘열일’하며 브라운관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과 두 딸을 언급하며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고, 김원해는 올해 84세 노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기쁘다며 가족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조연상은 김현숙, 윤진이가 수상했다.

연작 단막극상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무열, 김강우, 박성훈 등 훌륭한 실력파 배우들이 쟁쟁한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장동윤, 윤박이 영예를 안았다. 여자 배우는 이설과 이일화가 기쁨을 누렸다.



우수상 일일극 부문도 눈길을 끌었다. KBS 일일극은 전 국민에게 명실상부 사랑 받는 공증된 장르이기 때문이다. 남자 배우는 강은탁, 박윤재가 차지했으며 여자 배우는 하희라, 박하나로 결정됐다.

이어지는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에서는 남자 배우 이상우, 이장우가 차지했다. 특히 이상우는 “사람 많은 곳에서 말을 잘 못한다. 김소연 씨 사랑한다”라며 아내인 배우 김소연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여자 배우는 유이, 한지혜다.

우수상 미니시리즈, 중편드라마 부분에서도 라미란, 서강준, 장동건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영예를 안았다.

시청자들 사이 인기를 체감케 하는 네티즌상은 김명민과 박형식이 차지했다. 네티즌상 후보로는 ‘죽어도 좋아’ 강지환 백진희, ‘추리의 여왕 시즌2’ 권상우, ‘흑기사’ 김래원 신세경,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 송지효, ‘슈츠’ 장동건 박형식,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공승연, ‘같이 살래요’ 이상우 한지혜 장미희, ‘하나뿐인 내편’ 이장우 유이,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최고의 이혼’ 차태현 배두나가 이름을 올렸다.

작가상은 인기리에 방영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하나뿐인 내편’ 김사경 작가가 차지했다. 그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베스트 커플상은 서강준 공승연(너도 인간이니?), 최다니엘 백진희(저글러스), 김명민 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차태현 배두나(최고의 이혼), 유동근 장미희(같이 살래요), 이장우 유이, 최수종 진경(하나뿐인 내편)이 차지했다. 막간 인터뷰에서 이들은 사랑스러운 촬영 비화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최우수상은 최수종, 차태현이 차지했다. 최수종과 차태현은 베테랑인 만큼 드라마 환경과 주변인들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전했다. 여자 배우는 장미희, 차화연이었다. 빛나는 중년배우들의 자격이었다.



대망의 대상은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 차지했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작품에서 이보다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바, 모든 좌중이 일제히 이들의 수상에 축하를 전했다.
김명민은 “하나님은 남보다 잘나지 못해서 가진 재능이 부족해서 항상 노력할 수 있도록 해줬다. 제가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 했을 때 제2의 연기 인생을 살게 해준 게 이곳이다”라며 KBS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명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여자 배우 라미란, 김현주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빛나게 해준 두 배우에게 공을 돌린다. 그대들 덕”이라고 밝히며 팬클럽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명민은 “나 자신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라며 공공재 배우로 남겠다고 선포했다.

유동근은 “황금돼지가 왜 제 품으로 왔는지,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같이 살래요’는 장미희 씨가 있어서 가능했다”라며 상대 배우 장미희의 공을 언급했다. 그는 “주말드라마로서 60대 로맨스 최초 기획은 저나 장미희 씨에게 무한한 짐이었다. 저도 살다가 힘들 때가 있었다. 그때 어느 분이 ‘이 또한 지나가리’ 해주더라. 그래서 해볼만하다고 늘 그 사람과 저는 손잡고 했는데..”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유동근은 KBS, 소속사, 후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소망이 있다. 대하 드라마가 부활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중년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통감하기도 했다. 두 배우 모두 KBS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을 세운 베테랑 배우이기에 이견 없는 결과라는 여론평이 지배적이다.

다음은 ‘2018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유동근(같이 살래요),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최우수상 : 최수종(하나뿐인 내편), 차태현(최고의 이혼), 장미희(같이 살래요, 흑기사), 차화연(하나뿐인 내편)
▶우수상 중편드라마 : 서강준(너도 인간이니?), 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우수상 미니시리즈 : 최다니엘(오늘의 탐정, 저글러스), 장동건(슈츠), 백진희(저글러스, 죽어도 좋아)
▶우수상 장편드라마 : 이상우(같이 살래요), 이장우(하나뿐인 내편), 한지혜(같이 살래요), 유이(하나뿐인 내편)
▶우수상 일일극 : 강은탁(끝까지 사랑), 박윤재(비켜라 운명아), 하희라(차달래 부인의 사랑), 박하나(인형의 집)
▶연작 단막극상 : 장동윤(땐뽀걸즈), 윤박(참치와 돌고래), 이일화(엄마의 세 번째 결혼), 이설(옥란면옥)
▶조연상 : 김원해(오늘의 탐정, 너도 인간이니?), 인교진(죽어도 좋아, 저글러스), 김현숙(추리의 여왕2, 너도 인간이니?), 윤진이(하나뿐인 내편)
▶남녀 신인상 : 박성훈(흑기사, 하나뿐인 내편), 김권(같이 살래요), 박세완(땐뽀걸즈, 같이 살래요), 설인아(내일도 맑음)
▶청소년 연기상 : 남다름(라디오 로맨스), 김환희(우리가 만난 기적)
▶베스트커플상 : 서강준 공승연(너도 인간이니?), 최다니엘 백진희(저글러스), 김명민 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차태현 배두나(최고의 이혼), 유동근 장미희(같이 살래요), 이장우 유이, 최수종 진경(하나뿐인 내편)
▶작가상 : 김사경(하나뿐인 내편)
▶네티즌상 :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박형식(슈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