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넌 이제 고작 한번 죽은 거야". '황후의 품격' 최진혁이 세상 섬뜩한 복수를 시작했다.

2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25회에서는 부패한 황실을 개혁하려는 황후 오써니(장나라), 황실 부패 정점에 있는 태후(신은경), 황제 이혁(신성록)과 그에 복수하려는 천우빈(최진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혁은 이날 방송에서 내연 관계였던 민유라(이엘리야)를 내쳤다. 그는 불타는 차에 민유라를 홀로 둔 채 황실 경호대장 천우빈(본명 나왕식)을 시켜 뒤처리까지 하게 했다. 나왕식이었던 자신의 과거 정체를 알 수도 있던 민유라가 황제와 떨어진 가운데, 천우빈은 이혁과 민유라에 대한 복수에 속도를 높였다.

첫 번째 타깃은 민유라였다. 민유라는 전신의 화상을 입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났고 정신병원에 수감됐다. 천우빈은 황제의 비밀 금고를 턴 뒤 민유라가 범인으로 보이게 했다. 이혁은 극도로 분노한 채 민유라의 병원을 찾아 진통제 한 방울도 없이 전신 화상 치료를 받게 했다. 극심한 고통 속에 민유라는 치료 도중 수차례 기절하기까지 했다.

민유라에게 엄마를 두 번이나 죽임 당한 천우빈은 이 광경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혁에게 "증오할 상대가 사라진다는 건 괴로운 일"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죽는 것보다 더 지옥 같은 방법으로 백배, 천배 벌 받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혁은 입안의 혀처럼 구는 천우빈에게 감탄하며 그를 더욱 신뢰했다.

하지만 천우빈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그는 고통받는 민유라를 지켜보며 "민유라 죽지 말고 버텨라. 우리 엄마 어디 있는지 나는 알아야겠다. 넌 이제 고작 한번 죽은 거다"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엄마의 시신을 찾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



황실 경호대장 자리에 오른 천우빈인 만큼 황제 이혁에 대한 복수는 더욱 쉬웠다. 그는 잠든 이혁을 베개로 눌러 기절하게 만든 뒤 "나왕식이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나왕식의 사투리로 이혁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엄마 시신 어디다 숨겼냐"고 협박했다.

당황한 이혁은 천우빈에게 "나왕식 당장 잡아와"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나왕식 엄마 시신에 대해 "내가 어떻게 아냐. 시신 처리한 건 민유라"라고 절규했다.

결국 천우빈은 민유라를 쫓기듯 추적해 정신병원에서 나가도록 도운 뒤 자신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도록 만들었다. 급기야 민유라는 황후 오써니를 위해 태후가 태황태후 도시락에 독약을 넣은 일까지 폭로한 터. 천우빈의 한 맺힌 복수극이 황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