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그대 이름은 장미’가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배급 리틀빅픽처스)의 언론 시사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조석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이 참석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코미디 영화다.

조석현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앨범 사진이라고 답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쯤 앨범 사진에서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남아 있었다. 여기에서 영화가 시작 했다”고 했다.

또한 조석현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쯤 그 나이에 어울리 않게 엄마에게 ‘엄마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기억이 순간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고 말했다.

배우 역시도 영화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로 엄마를 꼽았다. 장미 역을 연기한 유호정은 “영화를 찍으면서 떠오른 한 단어는 ‘엄마’였다. 나를 키운 엄마는 어땠을지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도 “어머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영화는 홍장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홍장미 역에는 하연수가, 현재의 홍장미 역에는 유호정이 연기를 했다. 또한 순철 역 역시 과거는 최우식이 현재는 오정세가, 명환 역의 과거는 이원근이 현재는 박성웅이 맡았다.

이에 대해 최우식은 유쾌한 장면이 많아서 까불거리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 큰 순철 역을 연기한 오정세가 받아서 하기 까다로울 것을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오정세는 자신과 최우식의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통 분모가 잘 묻어 있었다고 칭찬을 했다.

박성웅은 이원근과 똑 같은 게 있다면서 키를 꼽았다. 그리고 그는 “어차피 나만 욕을 먹는다. 1970년대 이원근이 어떻게 1990년대 박성웅이 될 수 있냐고 모두가 욕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원근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약하게 보이면 되는 건데 약한 연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성웅은 “사실 우리가 잘못한 건 없다. 나와 오정세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이후에 이원근과 최우식이 캐스팅이 됐다”며 캐릭터가 역변이라고 욕을 할 거면 감독에게 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는 ‘써니’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구나 한 인물의 화려 했던 과거를 돌아보기에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걱정이 됐던 부분이긴 했다”며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홍장미라는 인물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홍장미라는 인물의 인생을 들여다 본다면 비교 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16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