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4년 차 무속인이 된 배우 정호근의 일상이 공개됐다.

8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정호근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신당에 출근하자마자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정호근은 "예전에 드라마를 하면서 녹화 들어가기 전에 의상 갈아입는 기분이 난다. 내가 사극을 많이 하지 않았냐"며 웃었다.

정호근은 손님들을 받았다. 찾아온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따뜻한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4년 차 무속인 정호근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생겼다.

정호근은 "우리 신당에 오셨으니까 어느 분들이 계시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신당에 모신 신들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자신에게 내림굿을 해준 신아버지도 소개했다. 정호근의 신아버지는 "계룡산에서부터 말문이 터졌다. 다른 사람들은 1시간 정도 걸려서 말문이 터지는데, 정호근 씨는 10분도 안 돼서 말문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할머니가 무속인이었고, 정호근의 집안에는 무병을 앓는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정호근에게도 무병이 찾아왔다. 정호근은 "사실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할머니께서 신령님을 모셨던 분이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신들께 봉양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그 줄기가 저한테 내려올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내림굿을 받은 정호근이 무당이 된 지도 벌써 4년째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정호근은 혼자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한 지 이미 오래다. 이에 정호근은 매일 아내와 통화로 안부를 나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사연도 많았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의학 기술의 도움을 받고자 미국을 갔던 게 이렇게 십몇 년 동안 헤어져 살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이해 미국으로 향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긴 만큼, 자녀들과 아내는 정호근을 반갑게 맞이했다. 정호근 또한 가족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며 애정을 표현했다.

정호근은 생후 3일 만에 죽은 막내 아들의 묘를 다녀오기도 했다. 가족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호근은 막내 아들의 묘에 꽃을 심어주며, 막내 아들을 그리워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정호근의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옆에 붙어 있고 싶다. 아이 아빠와 있는 순간들이 하나하나 다 추억이다. 같이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며 가족애를 드러냈다.

곧 한국으로 돌아와야했던 정호근은 가족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또 다시 아쉬운 이별을 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