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밑바닥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한 남자와 '엄친딸'이 만났죠". 기자 출신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 '동상이몽2'의 김동욱 PD가 이 부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인생을 조명했다.

안현모 라이머 부부는 14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새 운명 커플로 합류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까지 골인한 러브 스토리부터,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SBS 기자였다는 화려한 이력의 안현모와 래퍼이자 브랜뉴뮤직이라는 힙합 레이블의 수장인 라이머의 전혀 다른 인생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결혼 16개월 차의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TV에 집중할 땐 아내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거나 안현모의 애교 어린 목소리에도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라이머의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이들 부부의 솔직한 일상이 큰 화제를 모은 상황. '동상이몽2'를 연출한 김동욱 PD에게 직접 섭외 계기와 촬영 비화를 물어봤다.

김동욱 PD는 "안현모 라이머 부부는 저희 제작진이 예전부터 섭외 요청을 드리고 출연을 논의했던 부부다. 그런데 시기가 맞지 않아서 방송 시기를 '다음 기회로 미루자'로 얘기하다가, 이제 저희 방송이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릴 시기가 왔고 출연자 분들도 마음의 준비가 돼서 최근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안현모 라이머 부부에게 궁금했던 포인트는 밑바닥부터 시작한 소속사 대표 라이머와 곱게 자란 '엄친딸' 이미지의 안현모 씨가 결혼했던 점이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난 지 반년 만에 결혼을 결심한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그런 부분을 조명하고자 한 게 시청자 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동욱 PD는 "첫 방송에서 라이머 대표가 너무 무뚝뚝하고 눈치 없는 남편처럼 나왔다"며 걱정했다. 그는 "분량 상 첫 방송이라 그런 것뿐"이라며 "그렇게 무뚝뚝하고 눈치 없는 남편처럼 비치더라도 안현모가 선택하고 반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라이머 대표는 래퍼로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브랜뉴뮤직의 수장이 되기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다.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고 '크라이머(크라이(Cry)+라이머)'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눈물도 많다"며 "첫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3회 분량까지 녹화했는데 제작진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래서 안현모 씨가 라이머 대표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PD는 "촬영 당시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저희가 훨씬 더 길게 녹화했다. 그런데 이후 방송을 위해 일부분만 먼저 보여드리고 편집했다. 다른 부부와의 분량 조절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신혼부부는 방송에서 어떤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는 것보다 그 순간 자체가 새롭고 신선하더라. 안현모 라이머 부부 같은 경우 신혼의 과정보다 순간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런 과정에서 첫 방송에서는 일부분까지만 보여드려서 갸우뚱하실 수도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안현모 라이머 부부의 첫 녹화 소감은 어땠을까. 김동욱 PD는 "안현모 씨가 스튜디오 녹화를 하고, 라이머 대표가 그 내용을 아내에게 전해 들었다. 그런데 방송에서 나왔다시피 안현모 씨가 남편에게 거의 다 맞춰주는 모습이 많았다. 흔히 라이머 대표가 안현모 씨에게 다 맞춰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라이머 대표가 긴장했다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후 방송에서 그런 부분이 다 풀릴 테니 재미있게 지켜봐 달라. 라이머 대표가 엄청 살가운 모습들도 보여줄 거다. 두 사람이 결혼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며 웃었다.



안현모 라이머 부부의 합류를 비롯해 최근 '동상이몽2'는 출연진 구성에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멤버 중 배우 류승수 부부가 아내 윤혜원 씨의 둘째 출산 준비 차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배우 최민수 부부가 합류를 확정하고 첫 녹화를 마쳤다. 이밖에도 다양한 스타 부부들이 새 멤버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동욱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출발한 방송"이라며 기획 의도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출연 중인 '인소 커플'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경우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오래 출연했다. 초창기 멤버인 추자현 우효광 부부보다 더 오래 출연하고 있다. 한고은 신영수 커플도 6개월가량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다양한 커플들을 보여드려야 관찰 예능이다 보니 일상에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힘들다는 제약은 있다. 시간을 두고 한 달에 한번, 혹은 어떤 일이 있을 때 나와서 근황을 보여드리는 게 시청자에게도 좋고 출연진의 부담도 덜어드린다는 생각이다. 또 다양한 새 커플을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기존 커플들의 강점도 드러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동욱 PD는 "일각에서 '하차', '물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시던데 전혀 아니다. 커플, 부부, 가족의 이야기도 소개하는 '동상이몽2' 아닌가. 출연진은 우리 가족이라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한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라고 단언하며 "새 커플과 기존 커플들이 결합돼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