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가 참신한 소재부터 부정적 평가까지,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 송재정 작가 공동 인터뷰가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알함브라’는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지난 14회 시청률 10.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송재정 작가는 그간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W’ 등을 집필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상상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이번 ‘알함브라’도 현실과 게임을 조화롭게 넘나들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송재정 작가는 엔딩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먼저 그는 AR게임이라는 낯선 소재를 가져온 것에 대해 말했다. 소재를 어디서 찾았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전작 ‘W’ 끝난 후 구상하고 있던 작품이 타임슬립이었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에 이어 3부작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너무 타임슬립을 오래 해서 그런지 욕구가 안 생기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소재를 찾으려 방황을 하던 중 ‘포켓몬고’ 게임을 했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하는데 소재로 쓸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상에서 아이템만 CG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 제작사를 설득하면 도전할 수 있는 소재일 것 같았다. 타임슬립을 버리고 유진우라는 캐릭터를 살려 증강현실로 넘어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그는 답답함을 유발하는 유진우의 전처들, 그리고 느린 전개 등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재정 작가는 먼저 “처음부터 그들의 관계는 중요한 축이었다. 이수진(이시원), 고유라(한보름)까지 ‘왜 전 부인을 둘이나 설정했냐’는 말도 있는데. 진우가 과거의 과오들, 잘못된 선택들, 이런 것들을 바로 떨쳐내지 않고 업보처럼 쌓아 마지막 순간에 이걸 어떻게 흔적을 지우고 희주에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잦은 회상 신과 느린 전개에 대해서 그는 “제 입장에서는 후반부에서 더 달린다고 생각했다”며 주인공의 감정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그는 “정훈이(민진웅)도 죽고, 진우에게 희주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는 캐릭터 플레이로 가려고 했다. 유진우라는 사람의 감정에 집중했다. 이 사람이 고민과 고뇌를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 전까지 미션 하던 것에 집중하던 분들이 실망하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송재정 작가는 “1회에서 6회까지는 진우의 눈을 통해 증강현실과 게임의 오류를 깨닫고 놀라는 과정이었다. 7회부터는 그걸 알게 된 진우가 반격하는 과정이었다. 패배 후 후반부는 진우가 다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모든 걸 잃고 희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희주의 동생 세주(찬열)를 찾아주고 자신의 과거사를 떨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남은 것”이라고 덧붙이며 “엔딩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전개”라고 했다.

또 그는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작품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기도 했다. 송재정 작가는 “엠마(박신혜)에게 천국의 열쇠를 넘긴 후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안 보여드린 것이다. 왜 엠마가 엠마여야 했는지, 왜 박신혜 씨가 엠마여야 했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진우는 전처들, 차 교수(김의성)와 형석이(박훈), 이 관계들을 해결해야 희주한테 갈 수 있다. 진우가 이 관계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완전한 해결은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귀띔해 결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밤 9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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