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스카이(SKY) 캐슬’ 윤세아가 김병철에게 남긴 반성문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18회에서는 노승혜(윤세아)가 차민혁(김병철)과의 이혼을 결심했다.

이날 차민혁은 쌍둥이 차서준(김동희)과 차기준(조병규)이 김혜나(김보라) 살해 누명을 쓴 황우주(찬희)를 위해 학교에서 탄원서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공부에 집중 하지 않는 두 사람을 나무랐다.

그때 출근을 하려던 차세리(박유나)와 차민혁이 맞붙게 됐고, 차민혁은 차세리에 대해 “실패작”이라고 했다. 그 말에 문 밖을 나섰던 차세리는 다시 돌아와 “실패작은 내가 아니라 아빠”라고 소리쳤다.

두 사람의 다툼에 노승혜는 할 말이 있다며 온 가족을 자리에 앉혔다. 노승혜는 “나 당신하고 더는 못 살겠다. 차민혁 씨 이혼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민혁에게 피라미드를 없애고 아이들을 똑같은 인격체로 존중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차민혁은 어이없어하며 노승혜의 이혼 선언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노승혜에게 반성문을 써 놓으라고 한 뒤 출근했다. 하지만 차민혁이 돌아온 집은 피라미드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비어 있었고, 차민혁을 제외하고는 모든 식구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식탁에는 차민혁이 요구한대로 노승혜의 반성문이 놓여있었다. 노승혜는 반성문을 통해 “가부장적인 친정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깊은 대화조차 나누지 않고 차민혁 씨 같은 남자와 결혼한 것을 반성합니다”라며 “세 아이 엄마로서 차민혁 씨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교육방식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근 20년간 아이들이 당해온 고통을 방관한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그는 “연장은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을 무시하고, 차민혁 씨에게 끝까지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못했던 저 자신을 통렬히 반성합니다. 이혼서류는 차민혁 씨 책상 위에 있습니다”라고 적으며 그간의 자신을 반성하고,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결심했음을 알렸다.

차민혁은 반성문을 읽고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애들 이제 고3인데, 중간고사가 내일 모렌데”라고 여전히 성적만을 생각하며 반성문을 찢었다.

단순히 욕망을 멈추지 않는 이기적인 차민혁을 원망하고 탓하는 게 아닌, 자신의 방관을 반성하고 차민혁이 변하지 않는 한 그를 벗어나겠다는 경고를 전한 노승혜의 반성문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린 노승혜의 용기 있는 행동이 통쾌함을 선사한 가운데,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아이들의 성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차민혁이 남은 2회 동안 고쳐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