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동물농장'에서 망산공원 반려견의 눈물겨운 재활기를 조명했다.

20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망산공원 반려견 봉이와 주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2살 된 믹스견 봉이는 망산공원의 마스코트였다. 주인 할머니가 박스에 담겨 쓰레기 더미에 버려져 있던 것을 주워 살뜰하게 키운 덧분이었다. 하지만 봉이는 할머니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뒷다리가 마비돼 질질 끌고 다니는 신세였기 때문.

할머니는 '동물농장' 제작진에게 "어느 날 갑자기 뒷다리를 쓰지 못한 채 주저앉더니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곧바로 봉이를 병원에 데려갔으나 여든이 넘은 할머니로서는 고가의 MRI 촬영을 감당할 수 없었고,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다는 것.

안타까운 봉이의 사연에 이웃 주민들은 음식을 챙겨주며 함께 봉이를 돌봤다. 반려견 용품까지 챙겨줄 정도로 봉이와 할머니를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주인 할머니는 매일 따뜻한 수건으로 봉이의 뒷다리를 찜질해주는가 하면, 수면 양말로 봉이의 뒷다리를 감싸주고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연고를 발라주기도 했다.

결국 '동물농장' 제작진이 나서 전문가의 정밀 진료를 제안했다. 다행히 봉이의 뒷다리 신경이 완전히 마비된 것은 아니었다. 발 끝을 꼬집거나 당길 때마다 반응하던 봉이의 모습에 의료진은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척수염으로 인해 봉이의 뒷다리가 마비됐고, 약물과 재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70%라고 밝혔다.

봉이의 회복 가능성에 주인 할머니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또한 "더 좋은 주인을 만났더라면 나았을까"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봉이의 치료를 위해 주인 할머니와 봉이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 봉이는 불과 일주일 만에 잠깐이나마 네 다리로 서서 밥을 먹을 정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주인 할머니와 봉이가 전처럼 망산공원을 누비며 돌아다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