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부자(父子)가 한 업계에 종사하며 재능을 바쳐온 모범례일 것이다. 배우 안성기 씨 부친 원로 영화인 안화영 씨가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영화계의 전폭적인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안화영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고인은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과거 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영화계에 입문했다. 故 김기영 감독과 서울대학교 연극반에서 연기를 했고,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직업을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금껏 영화제작자로서 한국 영화계의 인재로 꼽히고 있다. 그의 제작, 투자 작품으로는 ‘엄마 결혼식’, ‘마지막 잎새’ 등이 있다.



특히 고인은 한국의 걸출한 영화배우 안성기의 진로를 이끌기도 했다. 아들 안성기의 경우, 부친과 친분 있던 김기영 감독의 제의로 5세 때 영화 ‘황혼열차’에 출연했다. 이후 그는 한국의 대표 영화배우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국민 배우’ 안성기의 유명 작품 리스트는 셀 수 없을 정도다. 70년대부터 ‘병사와 아가씨들’ ‘바람 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말미잘’ 등 숱한 영화에 몸 담았다.

이후 중장년이 된 이후 ‘취화선’ ‘킬리만자로’ ‘피아노 치는 대통령’ ‘실미도’ ‘라디오스타’ ‘한반도’ ‘묵공’ 형사 Duelist(듀얼리스트)’ 등에 출연하며 현대 한국 영화 부문에서도 압도적 인지도를 다졌다. 안성기는 대중성,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케이스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영화계와 인연이 깊은 만큼, 부자가 영화계에 남겼으며 남길 업적은 독보적이다. 이에 안화영 씨의 별세를 향한 영화계와 각 업계의 추모 물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화장 후 양평 모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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