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제보자들’에서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았지만 입주하지 못한 입주민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KBS2 시사 교양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9개월째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호수 앞 전망과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아 분양가가 울산지역에서도 최고로 분양이 됐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작년 4월 말이 입주 예정일을 훌쩍 넘겨 해가 바뀐 지금까지 벌써 9개월째 못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입주 예정일에 맞춰 살고 있던 집을 비워줘야 했고, 현재 임시로 친정집에 신세를 지거나 이삿짐 컨테이너에 짐은 맡겨둔 채 단기 월세 방,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입주민들은 사전점검 당시 아파트를 들어갔을 때 내부가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위험해 보이는 난간과 거실 바닥에서 저절로 굴러가는 공의 모습, 물이 새고 뜯긴 채 있는 천장 등의 모습이 담겼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입주 전에 다시 확인해야하는데 시공사에선 안 보여주더라. 감리단이 보기에도 설계변경 된 부분이 많이 시정요구를 했다더라. 그런데 그 시정요구가 받아들여지진 않았다더라”고 한탄했다.

문제를 제기한 감리단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 시공사측 안내에 따라 감리단 사무실을 찾았지만 그곳은 비어있었다. 감리단 관계자는 “감리라는 게 설계도서에 따라 정상적으로 시공이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거다. 설계도서와 맞지 않는 내용을 보고 했는데 거기에 따라 남구청에서 고소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제가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본사에 들어가 설득하고 요구사항을 이행하고자 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이야기했다.

시행사, 시공사에서는 아파트에는 문제가 없고, 주민들의 악의적인 민원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입장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