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스카이(SKY) 캐슬’ 김서형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김주영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임에도 시청자들은 ‘쓰앵님’을 외치며 김서형에 열광하고 있다. 그가 전적으로 믿음이 갈 수밖에 없는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입증한 탓이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이 지난 18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2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지상파 채널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쓰는 등 신드롬 급 인기를 구가 중인 작품은 대본, 연출, 연기까지 삼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극의 중심 서사를 담당하고 있는 VVIP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과 캐슬퀸들의 대립각이 매회 쫄깃한 긴장감과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합격률 100%를 만드는 김주영의 압도적 존재감은 매 엔딩마다 ‘쓰앵님’(극 중 한서진(염정아)의 발음대로 ‘선생님’을 부르는 말)을 외치게 만들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 중이다.


도장 깨기 하듯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집을 파국으로 몰아가며 분노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김주영 캐릭터는 김서형과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머리카락 한 올 빠져 나오지 않은 올백머리와 검정슈트는 어느새 김주영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이는 독보적 카리스마를 지닌 김서형과 만나 그가 아닌 김주영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미세한 표정 연기도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김서형은 단어 하나하나 씹어 삼키듯 내뱉는 대사부터, 들이쉬는 숨 하나까지 김주영 그 자체로 완벽 변신했다. 또 감정의 동요를 전혀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가도, 사람의 약점을 쥐고 흔들면서는 악마 같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딸 케이(조미녀)를 떠올릴 때는 인물이 가진 아픔을 유추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서형은 케이를 멀리서 지켜보면서는 애틋하고도 슬픈 표정을 지었으며, 행복했던 때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무한 재생해 보면서는 왠지 모를 섬뜩함을 안기기도 했다. 강준상(정준호)에게 멱살을 잡혔을 땐 딸 케이를 두고 남편과 다투던 때를 떠올리고 평소와 달리 이성을 잃고 소리치기도 하는 등 캐릭터의 여러 면면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처럼 김서형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김주영의 냉철함부터, 남모를 아픔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김주영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캐릭터에 설득력을 높인 김서형의 연기는 분노를 유발하면서도 ‘쓰앵님’이라는 애칭을 부르게 했고,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유행어를 따라하게 만들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에 이어 ‘인생 캐릭터’를 경신, 10년 만에 재발견된 김서형이 남은 ‘스카이캐슬’ 2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