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에스이에스(S.E.S.) 멤버 슈가 ‘상습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슈는 24일 오전 서울 동부지방법원(형사 11단독)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습도박 혐의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법정에서 슈와 슈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슈는 지난해 총 7억9825만 원 가량의 돈으로 26회에 걸쳐 도박을 했다.

슈가 혐의를 빠르게 인정한 점, 2월 말 인사이동에 따른 재판부 변경 등이 예정돼 있는 점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을 빠르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르면 2월에 선고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재판이었다. 그러나 대중은 전직 아이돌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정에 선 상황 자체에 주목하며, 공판 결과와 추후 슈의 활동 방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슈가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는 ‘요정’이었다. 지난 1997년 S.E.S. 멤버로 데뷔, 청순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활동을 펼쳐 왔다.

후배 걸그룹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가족과 함께 한 예능 등을 통해 ‘신비’에서 ‘친근’으로 자연스레 노선을 옮겨 왔고, 이는 연예 활동 2막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7년 연 2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는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활동 중인 걸그룹들에 ‘길’을 보여줬다.

‘상습 도박’에 연루돼 법정에 선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20년 넘게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트렸다.

아직 판결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연예 활동 복귀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연예 관계자들 역시 “수억대 상습도박을 한 전직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는 결코 쉽게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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