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12년의 세월동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의 성장사를 연기하며 사랑받은 김현숙이 엄마가 돼 돌아온다. '막돼먹은 영애씨17'이라 쓰고 '맘돼버린 영애씨1'이라 읽는 이유다.

tvN 새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극본 한설희·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17')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룸 B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한상재 PD를 비롯해 배우 김현숙, 이승준, 송민형, 김정하, 정보석,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고세원, 이규한, 정다혜, 박수아(리지), 연제형이 참석했다.

'막영애17'은 처절했던 연애, 눈물의 다이어트, 짠 내 나는 노처녀 시절을 지나 결혼에 성공한 영애(김현숙)가 엄마이자 아내, 워킹맘으로 펼칠 인생 2막 이야기다.

'막영애' 시즌 8부터 16까지 연출을 맡아온 한상재 PD는 "이번 시즌이 영애의 러브라인이 사라진 첫 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원래 '막영애'가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오피스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봤다"고 했다. "시즌 16을 끝으로 초기 기획 의도였던 노처녀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막이 내렸다고 생각한다"는 한상재 PD는 "육아활투극이라는 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5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현숙은 워킹맘이 된 영애 캐릭터에 유독 공감했다. 김현숙은 "아기를 낳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육아는 육아만 해도 힘들고, 촬영은 촬영만 해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숙은 '막영애17'이 워킹맘을 소재로 해왔던 타 드라마에 비해 육아 장면이 더 디테일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주인공 영애의 육아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다뤄진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육아 장면들도 초점이 맞춰진다"고 귀띔했다.

이승준은 새롭게 합류한 딸 헌이(태명 꿀벌이)와의 촬영 일화도 공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촬영이 아기, 동물과 함께 하는 촬영"이라던 김현숙과 달리 이승준은 "제 촬영은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승준은 "헌이는 하루 종일 울다가도 저하고 촬영을 시작하면 울음을 그쳤다"며 "어느 날은 쉬는 시간에 차에 있었는데 제작진이 급히 호출하더라. 촬영장에 가니 모든 스태프, 배우, 아기 엄마까지 다 저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안아주자마자 아기가 울음을 그쳤다. 저를 잘 따른다"고 자랑했다.

'막영애' 원년 멤버부터 새롭게 합류한 멤버까지. 모든 배우들이 12년 동안 시리즈를 이어온 '막영애'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김현숙은 "중학생 때 시즌1을 봤는데 이제는 아기 둘의 엄마가 됐다는 댓글도 봤다. 골수 팬들이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송민형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막영애' 출연 배우들은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한 번도 일으킨 적이 없다. 그걸 보면 '막영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걸 느낀다. 연장자로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30살에 '막영애'를 시작해 42살이 됐다는 김현숙과 12년째 영애 아빠로 살고 있다는 송민형. '막영애'를 향한 배우들의 남다른 애정이 "이번 시즌은 제2의 도약이 됐으면 한다"는 한상재 PD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막영애17'은 2월 8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