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왕이 된 남자' 김상경이 폭군 여진구 독살신에 대해 말했다.

30일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에서 도승지 이규 역으로 활약 중인 김상경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8회 방송에서는 구사일생한 광대 하선(여진구)을 왕으로 세워 새로운 세상을 세우려는 이규(김상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규는 폭정으로 궁궐을 쑥대밭으로 만든 진짜 임금 이헌(여진구)을 독살했다.

주군을 독살한 희대의 충신 이규와 이를 완벽하게 구현한 김상경을 향해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 김상경은 "여기 저기서 잘 보고 있다는 인사말을 많이 듣고 있다. 특히 기분 좋은 건 우리 드라마가 남녀노소 모든 분들에게 고르게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다. 드라마는 어느 한 계층을 위한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와 자신을 향한 대중의 호응에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상경은 8회 엔딩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김상경은 '왕이 된 남자' 첫 방송 전에 진행된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도 8회를 강조하며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김상경은 "처음 김희원 감독의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00만을 넘은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일은 비교 당하고 비판 받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희원 감독에게도 왜 이걸 하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때 김희원 감독이 '이헌을 죽인다'며 파격적인 전개에 대해 귀띔했고, 곧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결이 다른 새로운 작품으로 재창조 된다는 점에서 끌렸다. 리메이크 작품의 좋은 선례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8회 엔딩을 촬영한 소감도 전했다. 김상경은 "엔딩 전에 토굴에서 이헌과 생일상을 두고 서로 대사를 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슬픔을 느꼈다. 그동안 이헌과의 관계가 온몸의 전율로 느껴졌다. 그런 감정 상태로 엔딩을 찍게 됐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며 극중 자신이 충성을 다해 모셨던 주군을 죽여야만 하는 신하의 슬픔을 김상경 역시 고스란히 껴안은 채 힘겹게 촬영에 임했음을 밝혔다.

김상경은 1인 2역을 연기하는 여진구와 각각 차별화된 연기합을 보여주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이헌이 초반에는 혁신적이고 좋은 모습이었으나 약에 빠지고 영혼이 피폐해져가는 모습에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만 이규 자신의 꿈을 위해 버려야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하선이 갖고 있는 착한 천성과 그 모습 자체가 어진 백성의 대변인이기에, 이규가 차츰 동화되고 감동 받는 모습에 집중하고 새로운 꿈을 꿔가는 동반자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선생님 혹은 킹메이커 같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광대 여진구, 김상경 그리고 조내관 역의 장광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케미' 역시 '왕이 된 남자'의 백미로 꼽히는 바. 김상경은 "서로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케미'가 아주 좋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는 "2회에서 이규가 하선에게 헤드락을 하는 신에서 내가 '여기가 광대의 놀이판이냐'고 소리치고 날라차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건 내 아이디어였는데, 과거 나의 출연작인 '살인의 추억'을 오마주한 거다. 사실 '광대의 왕국이냐'라고 하려다가 너무 직접적이라 김희원 PD와 상의 하에 '광대 놀이판이냐'로 하게 됐다"고 말해 흥미를 유발했다.

김상경은 '왕이 된 남자'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희원 PD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김희원 PD 하고는 거의 한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작품을 보는 생각이 똑같다. 어떤 장면을 찍을 때 서로 생각하는 설정이 딱딱 맞는다. 오히려 제가 안 나오는 신을 어떻게 촬영했을까 궁금할 정도"라고 밝히며 완벽한 호흡을 인증했다.

앞서 김상경은 제작발표회 당시 김희원 PD에게 '천재 웰메이드 대박 감독'이라는 별명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1회 방송을 보고 역시나 딱 맞는 별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한번 엄지를 치켜들었다. 나아가 "김희원 PD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 거라고 확신한다"고 보증해 훈훈함을 안겼다.

끝으로 김상경은 "8회 엔딩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소름 돋는 경험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앞으로 이 녀석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같이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왕이 된 남자'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