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KY캐슬'. 조현탁 PD가 'SKY캐슬'의 인기와 그 이유, 그리고 논란에 대해 답했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됐다. 자리에는 조현탁 PD가 함께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도깨비'의 시청률 20.5%를 훌쩍 뛰어넘어 현재 23.2%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조 PD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7% 나온 날을 기억한다. 가장 괴로운 건 그런 시청률이 나와도 촬영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때가 극 중 아이들과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그 친구들과 다독이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1.7%라는 시청률을 보고 아침에 쉽진 않더라. 그날 오전에 편집 기사가 문자로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울컥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척 했는데 연연하고 있었던 거다. 작가님도 예상치 못했는지 서운함이 있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조 PD는 높은 시청률을 아직까지도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는 보이지만 실제로 느낄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는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 방송이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 우리 차량 나타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더라"며 "식사 도중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이 안 보는 다른 사람을 (보라고) 설득하고 있었다. 정말 감동해서 절하고 싶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SKY캐슬'을 연출하며 주요하게 생각한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의 양면에 집중했다고 설명하며 "극 중 사람들은 두 가지 얼굴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작전을 많이 짰다. 이중 거울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실망하고 돌아선 뒷모습 거짓말 안 한다. 손동작도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남다른 스토리의 대본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조 PD는 "작가님이 다음 회 안 보고 못 배기게 대본을 만들어 놨다. 심지어 시작 전 10부까지 완성돼 있었던 터라 다양한 엔딩을 여러 가지 갈래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도 조 PD는 아직도 인기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겠다고. 조PD는 "이 드라마가 왜 그렇게 됐는지 이것이다 말 못 한다.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면서도 "뻔한 답이겠지만 이 사회 사람들이 표현하지 못한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말하는 시간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가장 큰 문제지만 고민을 하지만 나누기 힘든 이야기다. 그래서 사람들이 봐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평범하지만 코드가 맞았던 거다"라고 인기 요인을 추측했다.

배우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 PD는 염정아는 "과장해서 말하면 예술적 동반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과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으로는 "개싸움 했던 신이 생각이 난다. 모여서 하는 신들이 많았다. 완벽히 호흡이 맞고 뭘 좋아하는지 배우들도 다 알아서 재밌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 PD는 이 자리를 빌려 논란을 해명하기도 했다. 먼저 작가가 직접 겪은 것을 썼다는 논란에 대해 조 PD는 아니라고 고개 저었다. 조 PD는 "자서전적인 이야기라는 건 'SKY캐슬'처럼 엄마와, 아들이 입시를 겪었다는 거지, 어떤 인물과도 닿아있는 건 없다. 각각의 가정에 학부형들과 학생들이 겪는 고통이 있듯이 작가님 역시도 그 경험담을 담은 거다. 있음직한 이야기들이라 더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대본 유출 사건과 OST '위올라이(We All Lie)'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대본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범죄다"라고 분노하면서 엄벌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OST 표절 건에 대해서는 "어제 밤까지 편집을 하느라 뒤늦게 알았다"며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고 함구했다.

이외에도 'SKY캐슬'이 결국은 막장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막장은 죄가 없다"고 했다. 조 PD는 "막장이 개연성과 설득력이 없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거다. 악의적으로 사용되고 시청자한테 자극을 위해서만 사용될 때 문제가 된다. 우리도 막장 같은 부분이 있다. 우리는 하고자 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그리기 위해서 사용한 거다. 그걸 우선 순위로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혜나 캐릭터가 마냥 착하게 그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어 "사회가 그런 걸 원하고 있다. 혜나 캐릭터가 슬프게 그려지는 게 드라마에서 파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데 현실은 안 그렇다. 현실 반영이 돼야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PD는 "새벽까지 편집을 했다. 많은 분들이 물어봐 준다. 진짜 알고 싶으면 얘기를 해준다고 하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더라. 방송을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마지막 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SKY캐슬'은 2월 1일 밤 11시 마지막 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