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배우로서 큰 기쁨이죠. 참 기분이 좋아요." 배우 조재윤이 'SKY캐슬'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시선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다.

조재윤은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에서 우양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조재윤이 연기한 정형외과 교수인 우양우는 진진희(오나라)의 남편이자, 득 되는 일에 슬쩍 숟가락을 얻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묘한 대립각을 세우는 강준상(정준호)과 황치영(최원영)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역할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현재 'SKY캐슬'은 무려 23.2%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비지상파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데뷔 16년 차 배우에게도 이번 'SKY캐슬'의 인기는 놀랍다. 조재윤은 "인기를 실감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프렌즈' 촬영 차 제주도에 갔었는데 배우 유연석 최지우 보다 'SKY캐슬' 우양우를 먼저 알아봐 주더라. 동네 슈퍼를 갔는데 어르신들도 알아봐 주시니까 그때 실감이 났다. 그때 이 드라마 안 했으면 지금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 그는 'SKY캐슬'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우양우는 어떻게 보면 얄밉고 어떻게 보면 사랑스러운 박쥐 캐릭터. 조재윤은 캐릭터를 밉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조금 더 사랑스러워 보이려고 했다. 사실 대사는 맞장구 같은 호흡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런 대화 많이 하지 않나. 그게 일상에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언어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애칭도 만들고, 애드리브도 넣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감독님이 우양우와 진진희(오나라)가 'SKY캐슬' 속에서 유쾌하고 활력을 넣어주는 캐릭터로 예쁘게 보였으면 하셨어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최대한 연기를 과하지 않으면서 연기를 해야 했거든요. 너무 화를 내거나 너무 기뻐하면 과해 보일 수 있었거든요.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편안하게 하려고 오나라 씨와 많은 대화를 했어요."

조재윤은 연기뿐만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에서도 애정을 담아 촬영했다. 우양우 촬영분이 적었지만 시청률이 높아지며 사랑을 해주는 시청자들도 늘었기 때문에 욕심이 생겼다는 그다. 조재윤은 "룰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소품, 의상 하나하나 회의하고 애착을 가지고 했다. 오나라 씨와도 잠옷에서부터 소품 하나까지 신경 써서 회의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우양우라는 캐릭터에 너무 빠진 탓에 웃지 못할 감정도 가져야 했다. 극 중 진진희가 자신의 아들 우수한(이유진)을 구해준 황치영(최원영)을 남몰래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바. 우양우는 질투를 하지 않았지만, 조재윤은 질투하는 마음이 남몰래 생겨나기도 했다고. 조재윤은 "깨지는 가정만 있으면 'SKY캐슬'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냐. 그래도 희망을 주자고 하면서 우양우 가족을 지키려고 감독님께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함께 푹 빠져서 연기해준 진진희와 아들 이유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에게 'SKY캐슬'은 매 작품이 그랬으나, 유독 더 감사한 작품이다. "나는 솔직히 한 게 없다"라고 장난을 친 조재 윤이지만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뿌듯함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재윤은 "디스크 하나로 6회를 흘려보냈다. 정신을 차리니까 끝났더라. 비중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많이 나왔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연신 미소를 보였다.

때문에 더욱 헤어짐이 아쉬운 조재윤이다. 결말까지 단 한 회 남은 상황. 조재윤은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게 연기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 거 같다. 선배들이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하면서 헤어질 때 그렇게 섭섭하다고 하더라. 다른 작품 할 때는 이 정도로 서운함을 느끼진 못 지금은 너무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촬영 때 가족끼리 포옹을 한 번 했는데 그걸 오나라 씨가 SNS에 올렸더라고요. 보통 같았으면 '네가 왜 오나라 씨를 안고 있냐'는 댓글이 많았을 텐데 너무 예쁜 댓글들이 많았어요. 감사하죠. 아직도 헤어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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