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코미디언 송준근이 중학교 동창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8일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코미디언 송준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송준근은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형을 떠나보냈다고 고백했다. 힘든 시기를 겪은 후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게 됐고, 이후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고. 하지만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머니와 송준근은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송준근은 어머니와 단 둘이 한국으로 돌아왔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사랑을 표현하신 건데 저한테는 집착처럼 느껴지고, 집에 있는 게 싫었다”며 방황하던 시절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중학교 동창 이정훈 씨를 찾아 나섰다.

친구를 찾기에 앞서 송준근은 MC 김용만 윤정수와 그 시절 살던 동네를 둘러봤다. 송준근의 부모님은 여전히 그가 중학교 시절 살던 집에 살고 있었다. 정훈 씨에 대해 어머니는 “밝고 붙임성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송준근은 자신과 정훈 씨가 다니던 중학교를 찾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여 MC들을 궁금케 했다. 1, 2학년 개근, 3학년 때 질병 한 번으로 결석이 있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 뒷장을 확인한 송준근은 공개를 꺼려했고, MC들은 양, 가가 가득한 성적표에 “양가집 규수다” “레이디 가가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과 후 자주 가던 분식집에서 송준근은 “그 친구한테는 어린 시절 형을 잃은 것, 엄마와 사이가 안 좋은 것까지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가서 엄마 병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했더니 정훈이는 ‘그렇게 기도할 시간에 엄마한테 잘해라’ 했었다. 형 같은 친구였다”며 친구 정훈 씨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중학교 시절의 동네를 둘러본 후, MC들은 송준근에게 앞서 수소문했던 친구 이정훈 씨의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양평 쪽에 산다. 거기 살고 있는 이유는 요양 중이다. 암에 걸렸다고 한다. 투병 중이라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준근이는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준근은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허락을 했다는 친구의 소식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윽고, 양평의 이정훈 씨 집에 도착했다. 송준근은 문이 열리자마자 눈을 떼지 못하며 울컥했다.

송준근은 만나자마자 “괜찮은 거냐”며 친구의 건강을 물었다. 이에 이정훈 씨는 “4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 받고 있다. 수술한지는 2년이다”라며 괜찮다고 말했고, 오랜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포옹했다.

이정훈 씨는 “악성중피종이다. 희귀암이라더라. 아직은 약이 없다. 폐암 약으로 치료를 계속 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몸에 잘 맞는지 부작용이 크게 있지 않더라”며 “아내와 같이 ‘이겨낼 수 있을 거다’하고 있다”고 현재 상태에 대해 말했다. 이후 이들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