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거제도 식당들의 고질적 문제는 맛이었다.

27일 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김성주, 조보아, 백종원 진행 아래 거제도 지세포항 보리밥과 코다리찜 집, 충무김밥집, 도시락집의 갱생 프로젝트로 꾸며졌다.

이날 백종원은 충무김밥집과 보리밥과 코다리찜 집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먼저 충무김밥집은 5000원도 아까울 정도의 부실한 충무김밥과 김치, 오징어무침의 미진한 풍미가 백 대표의 지적을 이끌어냈다.

충무김밥집 주인아주머니는 각 반찬통에 사실상 별다른 재료를 구비하지도 않았다. 이에 백종원은 “딱 간단한 메뉴만 했네. 성격이 드러난다. 귀차니즘의 결정체”라고 상황을 일갈했다.

보리밥과 코다리찜집 역시 반찬 가짓수와 재료는 많았지만 혹평은 여전했다. 백종원은 음식 곳곳에서 이상한 비린내나 역한 냄새가 난다며 속상해 했다. 그는 음식의 수준을 반으로 나누며, 맛있는 것과 맛이 없는 음식을 냉철하게 갈랐다. 그는 “솜씨 있다는 말 들을만한 반찬들이긴 한데, 중요한 건 보리밥집에서 더 중요한 반찬이 맛이 없다는 것”이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코다리찜 역시 미묘했다. 코다리찜임에도 대구 뽈살이 들어있는가 하면, 코다리가 워낙 말라 있고 양념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주머니들은 자신만의 음식 관리법, 경영법을 고집하며 백종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충무김밥집 아주머니는 반찬 부재 등을 일일이 구차하게 해명하며 "삶은 달걀은 제가 먹으려고 놔뒀다" 등의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보리밥집 아주머니는 문제의 본질인 맛 지적에 “이쪽 거제도는 방식이 다르다. 가령 미역무침은 데친 것보다는, 여기 사람들은 미역 바다 냄새 나는 걸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보리밥집 아주머니는 “분명히 얘기하는데, 제가 경상도 지방에서 37년을 살았다. 어쩌란 말이냐”라고 히죽거리듯 큰 소리를 쳐 시청자들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첩첩산중 갱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