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워커홀릭(workaholic)이 따로 없다. 월드 투어, 국내 활동, 새 앨범 작업 등 그룹 몬스타엑스의 한 해는 정신없이 돌아간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다니, 중독이 분명하다.

몬스타엑스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월드 투어, 정규 앨범 발매, 연말 시상식, 미국 징글볼 투어 등 쉴 틈이 없었다. 그런데도 몬스타엑스는 고작 4개월 간격으로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연말 바쁜 스케줄을 보냈지만, 정규 2집 앨범 두 번째 파트 '위 아 히어(WE ARE HERE)'에도 10곡을 꽉 채웠다. 더욱이 멤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곡은 단 한 곡도 없다.

민혁은 "아무래도 정규 앨범 두 장을 연속으로 내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멤버들이 시간을 잘 쪼개서 작업해준 덕분에 두 장을 연이어 낼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하고 기대되는 앨범"이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주헌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 함께 힘을 내고 있는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멤버 모두 체력을 잘 조절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빠르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몬스타엑스는 정규 2집 첫 번째 파트 '아 유 데어?(ARE YOU THERE?)'를 작업할 당시 이번 앨범의 구상을 모두 끝낸 상황이었다. 민혁은 "'아 유 데어?'를 발매할 쯤에 이미 15곡 이상 만들어져 있었고, 이번 4개월 동안 네다섯 곡을 넣어서 완전히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엠은 "4개월 만에 빠듯하게 찾아뵌 건 아니다.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번 앨범을 빠르게 준비한 것"이라며 열정 가득한 태도로 일관했다.

앨범 콘셉트에도 멤버들의 생각이 제대로 담겨 있다. 특히 몬스타엑스는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다. 이 메시지로 그간의 앨범들이 하나가 된다. 다만, 표현의 방식은 늘 달랐다. 이번에는 기쁨, 분노, 슬픔 등 반복되는 감정의 변화를 스토리로 엮어 '위 아 히어'에 담았다.

이 스토리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이 타이틀곡 '앨리게이터(Alligator)'다. 원호는 "기뻤다가 사랑받았다가 외로웠다가 고통받는 과정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엘리게이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늪과 같은 감정의 고리를 공감해줄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메시지가 '위 아 히어'로 연결됐다. 이는 몬스타엑스가 그려놓은 세계관이자, 곧 자신들의 속마음이다.

"성장 과정을 밟아오면서 느껴왔던 감정, 데뷔에 대한 어려움, 데뷔 후에 고통, 행복 등을 통해서 일곱명이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때부터 외롭지 않았고, 조금 더 꽉 찬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느꼈던 그 감정을 많은 분들이 함께 느껴주길 바랐어요."(원호)


약 4년 간 차근차근 성장해온 몬스타엑스는 단계마다 성실히 열중했다. 그 결과 미국 유명 연말 공연인 징글볼 투어에도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로 초청될 정도로 몬스타엑스의 위상은 높아졌다. 아이엠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책임감을 갖게 되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는 설렘도 감추지 못 했다. 아이엠은 징글볼 투어에 함께 한 미국 유명 가수 메간 트레이너를 언급하며 "그가 우리의 리허설 무대를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 '히어로(HERO)'를 안다고 해줘서 정말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몬스타엑스의 활동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징글볼 투어에서 만난 해외 아티스트들과 곡 작업을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스티브 아오키가 함께 했다. 기현은 스티브 아오키와의 작업에 대해 "우리가 멋있어서 곡을 주게 됐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조금씩 성장해온 만큼, 지금 이뤄낸 성과가 몬스타엑스에겐 너무도 소중하다. 그래서 몬스타엑스는 이 성장세를 멈추고 싶지 않다. 매년 월드 투어를 하고, 새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국내 활동도 놓치지 않으며 바쁜 시간을 견뎌내는 이유다. 오히려 그들은 행복함,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성적이 안 좋았을 때, 다른 사람들이 배우지 못했던 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 순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쉬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들을 해서 지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처럼 즐거웠고, 무대도 행복해요. 그러니까 오랫동안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원호)


오히려 바쁠수록 시간을 쪼갠다는 몬스타엑스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민혁은 "물론 월드 투어를 하면 공연과 이동을 반복해야 해서 쉬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끼리 시간을 내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누군가 압박하지도 않는다. 이런 작업이 전혀 힘들지 않고, 팬들에게 숨겼다가 보여주는 게 우리의 재미"라며 웃었다.

올해도 몬스타엑스는 이미 스케줄로 꽉 찬 2019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tvN 새 예능프로그램 '쇼 오디오쟈키' 출연을 예고했고, 월드 투어도 이미 결정됐다. 민혁은 "국내 팬들을 위해서 국내에서도 자주 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서운 성장세로 탄력을 받은 몬스타엑스의 2019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