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30)가 역대급 구설에 올랐다. 아이돌들의 스캔들이 진화하고 있다지만, ‘성매매 알선 혐의’는 치명적이다. 13년 공든 탑이 무너지며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시작은 ‘클럽 버닝썬 사태’였다.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남성이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함께 제기하며 상황이 심화됐다. 여기에 마약류 유통과 성범죄가 만연한 상황이라는 제보들이 쏟아지며 걷잡을 수 없어졌다.

승리는 앞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해당 클럽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운영 중인 호텔에서 발생한 문제이기에, 자연스레 승리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승리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사실상 발을 뺐다. 공식 입장을 통해 “(승리는) 홍보만 담당했을 뿐, 클럽 운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이마저도 군 입대를 이유로 사임한 상태”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승리의 마약 흡입을 의심했다.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탑 등이 마약류 범죄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비롯해 승리와 해당 클럽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통하는 여성이 함께 찍은 사진, 승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해피 벌룬을 흡입했다는 의혹 등이 이유가 됐다. 이와 관련해 YG는 “소변 및 모발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었다며 당당함을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는 국내외 콘서트 일정을 강행했다. 공연장에 모인 팬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과 태도를 보여드리지 못해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 모두 제 불찰로 생긴 일”이라며 “경솔했던 내 모습이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라고 사과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심려끼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심려 끼칠 일’은 곧바로 찾아왔다. 승리가 직접 ‘성접대’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담은 모바일 메시지가 등장했다. SBSfunE에서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 2015년 설립을 준비 중이던 유리홀딩스의 직원들에게, 강남의 클럽에서 여성들을 동반한 외국 투자자 접대를 지시했다.

YG와 유리홀딩스는 모두 “조작된 문자 메시지”라며 “루머 확산 행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초 보도 매체는 오히려 해당 내용은 사실이며 저질 표현이 순화된 것 외의 수정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수사기관이 나섰다. 버닝썬 사태 관련, 승리 소환 여부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던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결백을 호소했다. 약 8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으며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남아 있던 해외 콘서트 일정도 다 취소했다.

승리의 주장과는 달리, 경찰은 승리에게 ‘성매매 알선 혐의’가 있다고 보고 최근 그를 입건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승리는 곧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말 그대로 ‘역대급 스캔들’이다. 국내외에서 수차례 염문설을 뿌렸고, 성스캔들에 휩싸였으며, 과속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입건되기도 했지만 이번만큼의 파급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건실한 청년 사업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던 바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운영 사업체가 각종 비리의 온상이라는 것과 직접 ‘성매매 알선’에 관여했다는 혐의, 여기에 사업 파트너들의 범죄 사실과 소속사 YG의 미심쩍인 사업 운용 등이 추가로 밝혀지며 승리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자연스레 연예계 복귀 자체가 어려워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도 등을 돌렸다. 13년 넘게 함께한 빅뱅의 팬들이 그의 퇴출을 바라고 있다. 현역 입대일을 공개했지만 이마저도 ‘도피성’이라는 부정적 시선에 사로잡혔다. 데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승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