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년 사업가 이미지를 구축, ‘위대한 승츠비’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그룹 빅뱅 승리의 뒤에는 수많은 ‘검은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승리가 이번엔 ‘몰카’ 의혹에까지 휩싸였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1월 28일 MBC 보도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통해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보도되면서부터다.

버닝썬 사건은 이후 클럽과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번졌다. 더욱이 승리가 해당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그간 승리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버닝썬을 홍보하고, 자신의 SNS에도 클럽 내부 사진을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는 군 입대를 앞두고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으며 홍보를 담당했을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던 중 2월 26일 SBS funE는 지난 2015년 말 승리와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김 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해당 대화 내용에 따르면 승리는 한 클럽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지시하며 여성들을 동행시키려 했다.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유리홀딩스 측은 각각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이슈가 되고 있는 카톡 내용은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하루가 지난 27일, 이번엔 승리가 2017년 2월 해외에서 마약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YG는 “승리가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밤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8시간 3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당시 승리는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를 임하겠다”고 밝혔고, 조사를 마친 후에는 언제든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승리는 28일에도 또 논란에 휩싸였다.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연 생일 파티에 룸살롱 여성을 게스트로 불렀다는 보도가 전해진 것. 승리가 생일 파티 2개월 뒤 버닝썬을 오픈, 팔라완 생일파티가 ‘버닝썬 결의’였다는 보도 내용은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8일, 승리가 의무 경찰 입대를 포기하고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의 올해 군 입대는 예정돼 있던 일정이었으나, 논란이 속 시원히 해소된 것도 없는 상황에서 전한 입대 소식은 ‘도피성 입대’ 의혹을 남겼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승리의 군 입대를 반대하는 글까지 게재됐다.

10일에는 승리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성매매 알선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사할만한 사항이 있어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1일, 이번엔 몰카 공유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SBSfunE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제출된 카카오톡 증거물 중 불법 촬영 및 유포된 몰카 영상과 사진이 10여 건 가까이 발견됐다.

해당 채팅방에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 가수 2명, 지인 김 씨, 연예기획사 직원 등 총 8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몰카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이들은 불법 행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이처럼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의혹에 휩싸인 승리다. 화려한 ‘승츠비’의 뒤에는 무수히 많은 검은 그림자가 존재했던 걸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가운데, 승리가 25일 입대 전까지 모든 의혹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