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가수 정준영이 자신을 믿어준 ‘1박2일’ 멤버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빅뱅 멤버 승리를 비롯한 지인들이 있는 카톡방에 불법 촬영 영상을 여러 차례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정준영이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비슷한 시기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어 퍼뜨린 것이다. 피해 여성만 1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준영은 이미 3년 전 불법 촬영 영상(몰카) 논란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그는 2016년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정준영 측은 전 여자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벌어진 사적인 해프닝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준영이 A씨와 성관계 중 신체 일부를 몰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정준영은 2016년 9월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은 정준영은 4개월 만인 2017년 1월 하차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복귀를 했다.

복귀 당시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복귀를 위한 특별한 특집을 꾸몄다. 정준영은 멤버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1박2일’이 너무 그리웠는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멤버들은 “그래. 사고 좀 치지 마라”고 따뜻하게 정준영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정준영은 2년 만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분노한 시청자들은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에 정준영 하차를 넘어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1박 2일’ 제작진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에서도 정준영을 편집할 계획이다.

정준영은 자신을 믿고 품어준 멤버들의 믿음을 2년 만에 다시 저버렸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