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에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까지. 연일 들려오는 충격적 소식들이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역시 심각한 사안이지만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 러브시그널 실소유주 의혹에 YG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보도되면서부터다. 이후 버닝썬 사건은 클럽과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번졌다.

여기에 승리가 해당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해졌다. 하지만 승리는 군 입대를 앞두고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으며 홍보를 담당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던 중, 2월 26일 SBS funE가 지난 2015년 말 승리의 성접대 지시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승리와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 직원 김 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재구성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화방 참여자들은 투자자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


연일 보도되는 충격적 소식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승리 소유로 알려진 또 다른 클럽 러브시그널 등의 실소유주가 YG 양현석 대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쿠키뉴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클럽 러브시그널이 ‘서울특별시 마포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브시그널은 유흥주점이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유흥주점이 물어야 하는 중과세를 피했다.

또한 러브시그널을 운영하는 법인인 A 주식회사의 지분 70%를 양현석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현석 대표는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양현석은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소속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돼온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러브시그널 실소유주 논란은 승리의 클럽 운영이 단순히 아티스트 개인의 사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었으나 양현석은 이와 관련한 입장보다는 소속 가수 신곡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후 ‘승리 카톡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이가 가수 정준영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불길은 불법 촬영 동영상을 공유한 남자 연예인들로 번졌다. 이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클럽 내 마약 유통 및 성폭력, 경찰 유착 의혹에 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승리, 정준영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 내용 제보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 역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방정현 변호사는 “연예인이 인기를 기반으로 경제인과 협력하게 되고, 그것이 권력이 돼 공권력과의 유착까지 이뤄지는 집단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승리, 정준영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 인원 8명 중 1명이 가장 밀접하게 경찰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 1명이 클럽 버닝썬과 연결된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버닝썬 이전부터 이런 유착 관계들이 지속되고 있었고, 어느 순간 이 유착이 끊기고 정화가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서 곪아 터진 걸 밝히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단순 연예인 스캔들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 역시 철저히 수사돼야 하며, 러브시그널 실소유주 논란 등 아직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 역시 짚고 넘어가야한다. 버닝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단순 버닝썬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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