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인정한 가수 정준영이 국민 앞에 사죄했다.

14일 오전 정준영은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정장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정준영은 조심스럽게 검은색 차량에서 내렸다. 침울한 표정을 한 정준영은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섰다.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준영에게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용의가 있나' '약물을 이용한 적 있나'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나' 등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정준영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지난 11일 SBS는 정준영,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정준영은 친구에게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외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작스럽게 귀국했다.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정준영은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채 빠르게 준비된 차량으로 사라졌다.

같은 날 밤 정준영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에도 같은 혐의로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를 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포렌식 업체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겼고, 이를 이유로 경찰에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다. 경찰은 이번에 논란이 된 대화 내용이 해당 업체를 통해 복원된 것으로 보고, 원본 자료 등 증거물 확보를 위해 13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에는 함께 카카오톡 단체메시지방에 있었던 그룹 빅뱅 승리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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