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에서 시작된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카톡방에 또 한 명의 가면이 벗겨졌다. 몰래카메라를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해 온 가수 정준영에 이어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영 역시 불법 영상을 공유받고, 관련 대화를 주고 받았음을 인정했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14일 "지난 2015년 말 정준영과 1:1 대화방을 통해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이 대화방에서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라고 밝혔다. 용준형 역시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려 관련 의혹들을 인정했다.

용준형은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지난 13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상태다. 그는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라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과거에 내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봤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준영과는 선을 그었다. 정준영이 찍은 몰카를 공유받고 관련 대화를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자신이 직접 몰카를 찍거나 유포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준영과는 2016년 말부터 서로의 안부 정도만 간간히 묻는 관계를 유지해왔다고도 했다.

은퇴와 활동 중단 등을 선언한 승리, 정준영과 함께 용준형 역시 소속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소속사와 용준형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의 이미지 실추와 2차 피해를 막고자 오늘자로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고, 용준형은 "과분한 사랑에 보답 못하고 이런 일로 신뢰를 저버리게 돼 죄송하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용준형의 소속사는 지난 11일 SBS TV '8 뉴스'에서 정준영과 지인들이 몰카 영상을 공유한 카톡방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와 관련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으며 그 어떤 채팅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본인 확인 결과, 뉴스에 공개된 해당 카톡 내용은 정준영과 용준형의 1:1 대화 내용"이라며 정준영의 2016년 사적인 일로 나눈 대화였다고 해명했다.

거짓 해명에 대해 소속사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용준형 역시 최초 보도 당시에는 문제가 된 단체 대화방에 포함이 돼 있는지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잘못된 대응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용준형은 지난 2009년 6인조 그룹 비스트로 데뷔했다. 지난 2017년 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후 팀 이름을 하이라이트로 바꿨고, 5인조로 활동해 왔다.

불법 영상 촬영, 공유 등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정준영은 14일 오전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출석했다. 오는 25일 군 입대가 예정돼 있는 승리는 성접대 알선 혐의로 입건됐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