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자백’이 감각적 연출을 자랑하는 김철규 감독의 고민과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합으로 tvN 장르물 흥행 계보를 이을 것을 예고했다.

tvN 새 주말드라마 ‘자백’(극본 임희철·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철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준호(2PM), 유재명, 신현빈, 남기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 제 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마더’를 연출한 김철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김철규 감독은 소개부터 연출 포인트, 메시지 등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백’이라는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이 드라마는 간단하게 정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백이라는 드라마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간략하제 정리해본다면 강렬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매회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휴먼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장르물 특성상 다양한 사건 현장이 등장하게 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수위 조절과 관련해 김철규 감독 역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르물 색채가 강하다. 이야기 전개 상 잔인한 방식의 살해 장면들이 있다. 많은 고민을 했다. OCN도 아니고 tvN, 심지어 주말 편성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며 “매 컷, 매 신마다 굉장한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최대한 내용에 필요한 설명을 분명하게 전달하려 한다. 잔인함이나 끔찍함을 넘어서 이 드라마만의 미학, 영상적인 매력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촬영했다. 그런 방향을 정해놓고 촬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는 지점이 많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한국 사회에서 같이 고민해야할 부분을 많이 건드린다. 최고 권력층의 치부, 비리, 음모를 끊임없이 건드린다. 법이란 무엇인가, 법은 어떻게 이용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많이 숨어 있다”고 설명하며 “그런 문제를 메인으로 내세우진 않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캐스팅 라인업도 이목을 모았다. 이준호가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최도현 역을, 유재명이 5년 전 판결에 불복하고 홀로 진실을 쫓는 전직 형사반장 기춘호 역을 맡았다. 신현빈이 전직 열혈 기자이자 도현의 친구 하유리로 분하며, 남기애가 어느 날 갑자기 도현의 사무실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고스펙 사무보조 진여사로 활약한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인물, 자신의 연기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먼저 이준호는 “등장인물들과 어떻게 합을 이뤄나가며 모두에게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 사형수 아버지에 대한 것을 찾아가는 화자로서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다. 최대한 제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건 제 자신을 억누르려 노력하고 있다는 거다. 너무 튀지 않게, 죽어있지 않게, 캐릭터에 가까이 가기 위해 개인적인 흥을 자제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유재명은 “유재명이라는 배우만이 할 수 있는 것, 익숙하지만 또 다른 기춘호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도 컸다. 작품의 맥락을 찾아내는 게 중요했다. 또 동료 스태프들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차갑고 도회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신현빈은 하유리 캐릭터를 통해 연기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유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밝고 털털하다. 자연인에 가까울 정도다. 설정에 보면 옷도 잘 안 갈아입고, 도현이 사무실 가서 자고 그런다”며 “어떻게 하면 유리가 보시는 분들에게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드라마가 밝은 톤이 아니다 보니, 제가 밝은 캐릭터라 그게 너무 동떨어져 보이거나 안 어울리면 안 되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더’ 이후 김철규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된 남기애는 “엄마가 아닌 직업이 있는 여성이라는 점이 정말 좋았다. 엄마 외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쉽지 않다”며 “어떻게 하면 진 여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감독님이 나의 어떤 부분을 보고 내가 진 여사에 딱이라는 생각을 하셨을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작 전부터 ‘시그널’과 ‘비밀의 숲’을 이을 장르물이라는 기대치데 대해 김철규 감독은 “비교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고 이 드라마만이 갖는 장점, 색깔을 최대한 잘 살리고자 한다. 최종적 평가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연출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의 숲’에서도 활약했던 유재명은 웰메이드 작품 계보를 이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지금 작품을 이끌어가는 모든 분들이 멋진 작품을 위해 고민하고 집중하고 있다. 제가 작품에서 제일 많이 쓰는 대사가 ‘확신합니다’라는 대사다”라고 말했다. 이내 그는 “확신합니다”라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김철규 감독은 “1회만 보시더라도 많은 분들이 굉장한 궁금증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한다. 많은 비밀이 있고, 끝없는 반전들이 있다. 궁금증을 강하게 유발시키는 이야기다. 초반 방송이 나가면 많은 분들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많은 추측과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시청 포인트를 밝히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tvN 장르물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자백’은 23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