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의 겨루 입성만큼이나 반가운 배우 이나영의 브라운관 복귀였다. 강단이 그 자체였던 이나영,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전하는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회 따뜻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연출 이정효)이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작품은 이나영의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나영은 한때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이혼 후 높은 현실의 벽에 치이는 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로 활약했다. 그는 경력을 지우고, 계약직으로 도서출판 겨루에 입성하기까지의 고군분투부터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섞여가는 과정으로 공감을 자아낸 것은 물론, 아는 동생인 스타작가 차은호(이종석)와의 로맨스로 설렘까지 유발했다.

이나영은 오랜만의 복귀에서도 흔들림 없이 편안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이나영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와 엉뚱함은 강단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씩씩하게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 이혼을 막으려 처절하게 오열하는 모습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차은호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기까지의 과정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회사 복도에 숨어 ‘파워 댄스’를 추는 강단이는 이나영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출판사 이야기도 주말 밤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책이 서점에서 더러워진 상태로 반품이 되거나, 팔리지 않은 책을 파쇄 하고, ‘팔리지’ 않는 글을 썼던 한 시인의 죽음이 그려지는 등 책 뒤의 이야기는 먹먹한 울림을 남겼다. 또한 저자 이력 오타로 속상함에 눈물을 보이고 파쇄 대신 스티커 작업을 택하는 모습, 열정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겨루 사람들의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처음엔 회의에 참석하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일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강단이부터 스타 작가이자 겨루의 편집장인 차은호, 능력 있고 열정적인 대리 송해린(정유진), 자신의 디자인에 프라이드를 가진 북 디자이너 지서준(위하준) 등 주연 4인의 이야기에서도 일과 사랑을 적절히 배합해 자연스러운 사각관계를 형성했다.

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함께 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미소를 안겼다.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고유선(김유미), 신입 사원들에게도 따뜻하게 도움을 주는 서영아(김선영), 현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던 대표 김재민(김태우), 문학을 사랑하는 편집자 봉지홍(조한철) 등 개성 강한 이들이 그려내는 동료애도 따뜻함을 선사했다. 신입 박훈(강기둥), 오지율(박규영)의 성장기와 깨알 러브라인도 웃음을 안겼다.

현실적인 오피스 라이프로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설레는 로맨스까지 잃지 않았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일도 사랑도 잡은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지막까지 힐링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