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경찰이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1)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조계는 구속 여부를 사실상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정준영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상대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불법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찍고 이를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ㆍ30)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을 지난 14일과 17일에 걸쳐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소위 말하는 '황금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3대의 스마트폰을 제출 받기도 했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확정된다. 법조계는 증거 인멸 염려, 도주 우려, 범죄의 중대성 등을 미뤄볼 때 정준영의 구속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오현의 정세윤 변호사는 18일 티브이데일리에 "정준영은 성관계 장면을 상대방 여성 동의 없이 몰래 촬영 및 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 카메라등이용촬영 및 동조 제2항 제공에 해당한다"라며 "그의 복구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그가 동영상을 촬영한 점에 대해 인정하고 있고, 그 촬영물을 제공했기 때문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상 필요적 구속사유(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도주 우려, 증거인멸의 염려) 중에서 특히 해당 단체채팅방에 포함된 인물들과 진술을 맞추거나 사건과 관련된 영상물이 저장된 증거를 없애는 방법으로 증거인멸의 염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 구속영장 청구의 필요성이 크다"라고 봤다.

또한 "이에 더해 법원은 구속사유 심사에 있어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정준영의 경우 2015년 동종범죄에 관련되어 조사받은 전력이 있어 본건 범죄가 재범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높다.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범죄의 중대성 또한 높다고 보여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클럽 MD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승리 등 8명이 있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다"고 말한 인물이다.

또한 경찰은 클럽 버닝썬의 대표 이문호(30)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한 상태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이 대표는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