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헤이즈(29)의 앨범 설명은 난해했다.

헤이즈의 첫 번째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개그맨 윤형빈이 맡았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4년 싱글 ‘조금만 더 방황하고’로 데뷔한 헤이즈가 데뷔 5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만 놓고 봐도 공들여 준비한 티가 났지만, 쇼케이스에서의 ‘말’은 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데뷔 첫 정규 앨범이자 첫 미디어 쇼케이스를 앞두고 긴장해 “액상 청심환을 먹었다”라고 밝힌 그는, 긴장 탓인지 앨범에 담긴 속뜻들을 전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다.

“다 내 경험이 담겨 있다”라고 운을 뗀 헤이즈는 곧 특별한 점으로 “나만의 이야기로 담은 게 아니다”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쉬즈 파인’의 ‘쉬’를 가상의 여자 배우로 생각했다. 내 경험담에 티브이 속에서 보는 분들의 삶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여배우의 삶을 말하며, 파파라치를 통해 연예인들의 열애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매체 ‘디스패치’를 제목으로 쓰는가 하면, “사람들의 눈과 목소리를 피해 숨고 싶은 감정을 담았다”며 ‘숨고 싶어요’라는 제목을 쓰기도 했다.

이 역시 본인의 직접 경험담은 아니었다. 헤이즈는 “개인적으로 숨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적은 없다. 선우정아 선배한테 앨범 콘셉트를 설명 드리며 곡을 받고 싶다고 의뢰 드렸는데 앨범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곡이 있다며 들려준 데모가 ‘숨고 싶어요’였다. 주제가 나와 있던 곡에 상상을 하며 가사를 썼다”고 했다.

내내 경험과 상상을 곁들인, 여배우의 삶을 상상한 ‘쉬’라고 했지만, 마지막 말에서의 ‘쉬’는 결국 헤이즈 본인이었다.

여성의 삶을 주제로 정규 1집을 꾸린 이유를 이야기하며 헤이즈는 “노래를 만들고 발표했을 때 힘이 되는 말은 ‘내 이야기 같아서 힘이 됐다’였다. 그 이유는 실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일기처럼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거기서 거기니까. 이번에도 아무래도 내 음악을 들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서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쉬즈 파인’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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