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헤이즈다우면서도 헤이즈스럽지 않은 앨범’을 바랐던 가수 헤이즈(29)는 결국 헤이즈라는 늪에 빠졌다. 다양한 변화를 주려 한 첫 정규 앨범은 결국, 본인의 음색에 갇혀 지극히 ‘헤이즈다운’ 앨범이 됐다.

헤이즈는 19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을 발매했다. 지난 2014년 데뷔 이후 5년여 만에 낸 정규 1집이다.

‘비도 오고 그래서’ ‘돌아오지마’ ‘젠가’(Genga) 등 과거에 낸 곡으로 주요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그이기에, 첫 정규앨범 성적에도 기대가 모였다.

헤이즈는 멜론과 소리바다를 비롯한 주요 차트에 백예린의 뒤를 이어 이름을 올리며 ‘음원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록곡들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사이먼도미닉, 선우정아, 콜드 등 화려한 피처링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 여배우의 삶이라는 흥미있는 소재에 맞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려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낸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들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본인의 음색에 갇혀, 새로움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5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해 래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헤이즈는 이후 특유의 음색과 솔직한 가사를 담은 보컬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점이 헤이즈만의 색깔이 됐지만, ‘변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헤이즈 역시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앨범 발매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헤이즈는 앨범을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 “헤이즈다워야겠지만, 너무 헤이즈스럽지 않은 앨범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부 곡을 받기도 하고,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타이틀곡 ‘쉬즈 파인’부터 “평소에 안 하던 스타일”이라며 “오랜만에 랩도 했고 신나는 곡이라 오랜 만에 이런 곡을 들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선정했다. 평소 헤이즈에게 리스너가 바라는 감성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오는 반응은 ‘헤이즈스럽다’다. “매번 노래가 똑같다”(poly****) “노래가 다 똑같다. 자가 복제”(sukh****)라는 글들이 눈에 띈다.

싱글과 달리, 규모가 큰 정규 앨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다양성이다. 가수들이 정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더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러나 헤이즈는 이런 면에서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