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1)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또 다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반성의 뜻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하며 울먹였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0분경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울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무거운 표정으로 준비된 사과문을 꺼내들었다.

정준영은 "혐의를 인정한다.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오늘(21일)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을 따르겠다"며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 여성분들, 근거 없이 구설에 올라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애정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반성하며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을 읽는 동안 정준영은 울먹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다만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준비한 사과문만을 읽은 뒤 그는 빠르게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정준영의 심리가 열리는 321호 법정 앞 복도는 절반 정도 통행이 통제됐다. 법원의 직원들이 통제선을 지키고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방문 목적을 물었다. 이어 취재진에게는 321호 법정 앞으로 갈 수 없다고 알렸다. 보기 드문 상황에 현장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 30분경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에 대한 심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12시 20분경이 돼서야 법정을 빠져나온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취재진이 "윤 총경을 알고 있냐" "변호사 입건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등을 물었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정준영은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읊조리며 준비된 차량으로 올라탔다.

이밖에 정준영의 지인이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아오리라멘 점주 김모 씨, 버닝썬 폭행사건에 위말린 이사 장모 씨 등도 이날 법정에 출석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정준영은 상대 몰래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그룹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등에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을 지난 14일과 17일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황금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3대의 스마트폰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19일에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이튿날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