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성관계 영상·사진 불법 촬영 및 유포, 이른바 '몰카'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1)이 과거 이미 무혐의를 받았던 몰카 건으로도 구설에 올랐다. 직무유기, 증거인멸 등의 정황이 포착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과 변호인 등이 차례로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6년 당시 사건을 맡은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을 직무유기 혐의로 정씨의 담당 변호인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이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로 이첩해 돈 거래 정황 등 정준영과 경찰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직 증거가 확인된 바는 없으나,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교제 중인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됐다. 촬영 사실을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당시 여자친구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당시 수사 과정에서 정준영이 멀쩡한 휴대폰을 고장났다며 사설업체에 맡긴 채 경찰에 문제의 휴대전화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담당 변호인은 '정씨의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복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허위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은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3대를 임의로 제출했으며 주거지 압수수색도 받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19일에 영장을 청구했다.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며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이튿날 새벽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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