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갓세븐(GOT7)의 리더 JB와 막내 유겸이 뭉쳤다. 거창한 의미 없이 '그냥 둘'이라는 간단한 의미를 담아, 유닛 이름은 저스투(Jus2)로 만들었다. 조금은 다른 취향,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멤버지만, 상상 이상의 '케미'에 해외 쇼케이스 투어까지 계획 중이다.

저스투의 시작은 이름에 담긴 의미만큼이나, 거창한 것 없이 담백했다. 그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먼저 춤을 잘 추는 멤버인 둘의 유닛을 제안했고, JB와 유겸이 이를 받아들여 저스투를 결성하게 됐다.

JB와 유겸의 유닛은 그 어떤 다른 멤버들의 조합보다도 신선하다. 두 멤버는 콘서트에서조차도 유닛 무대를 꾸며본 적이 없기 때문. 더욱이 이미 진영과 JJ프로젝트라는 유닛으로 사랑을 받았던 JB는 "내가 왜 두 번째 유닛 멤버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유겸과 유닛을 하자고 이야기한 뒤로 생각보다 진지하게 앨범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이게 맞는지 고민됐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JB와 유겸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포커스(FOCUS)'다. 타이틀곡 포커스 온 미(FOCUS ON ME)'를 비롯해 '드렁크 온 유(DRUNK ON YOU)' '터치(TOUCH)' '센시즈(SENSES)' '러브 토크(LOVE TALK)' '롱 블랙(LONG BLACK)'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JB와 유겸이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감각이다. JB는 "'포커스 온 미'가 시각적으로 날 바라봐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드렁크 온 유'는 후각, '터치'는 촉각, '러브 토크'는 청각, '롱 블랙'은 미각, '센시즈'는 여섯번째 감각을 표현했다"고 수록곡들을 소개했다.

둘이 함께 작업한 만큼, 서로 다른 취향의 교합점을 찾는 일이 앨범 작업의 핵심이었다고. JB는 "전체적인 틀로 봤을 때 둘의 취향이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 분명 공통점이 있다. 알앤비힙합 장르를 좋아한다는 게 잘 맞았다"며 "최대한 무드와 분위기를 맞춰가기로 하고, 공통된 취향의 곡들 위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타이틀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유겸은 "타이틀곡을 만들자고 만든 곡은 아니었다. 그래서 작업하는 동안 부담이 있었다기 보다는 재미있었다"며 "이 곡이 나왔을 때 설렜다. 대중이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곡 작업 당시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 곡을 듣고 유겸의 작곡 실력을 칭찬했다고. JB 또한 유겸의 타이틀곡 작업 과정에 대해 "유겸이 본능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뭔가를 생각나면 바로 내뱉으면서도 간결하게 만들어내더라"고 칭찬했다. 유겸은 "마크 형도 곡이 잘 나왔다고 말해줬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게 만든 곡인 만큼, JB와 유겸은 퍼포먼스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유겸은 "댄서들과의 합도 있고, 동선 자체가 신선한 부분이 있다"며 "벌스 부분을 강하게 하고 후렴 부분을 나른하게 이끌어 가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저스투는 갓세븐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JB와 유겸 모두 "퍼포먼스와 음악을 통해 기존의 갓세븐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저스투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그들이 정한 저스투만의 개성은 절제된 매력이다. 유겸은 "갓세븐의 타이틀곡은 대부분 파워풀했다. 하지만 저스투는 조금 절제돼있다. 안무도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투는 오는 4월 7일 마카오를 시작으로 도쿄, 타이베이, 오사카, 자카르타 등 해외 7개 도시에서 해외 쇼케이스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닛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활동을 앞둔 만큼, 멤버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겸은 "유닛으로 투어를 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기분 좋은 반응이 있어 더욱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뗀 저스투는 앞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JB는 "힙합 알앤비 신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알리고 싶다. 대중적으로도 마니아들에게도 의미를 갖고, 의미있는 걸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