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국내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를 제패했으며 유튜브 내에서도 다채로운 신분을 가진 글로벌 스타들이 탄생하는 시대다. 과연 스타란 국적, 성별, 출신과 무관하게 사랑받을 가치를 자기 증명하는 사람일 테다. 외국 출신 방송인 구잘 투르수노바(35), 안젤리나 다닐로바(22)가 까다로운 국내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미모와 재능과 인성까지 겸비한 셀러브리티의 탄생이다. 구잘과 안젤리나가 지난 28일 밤 KBS2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하며 남다른 화제성을 견인했다. 이들은 약 한 시간 남짓분량의 토크를 통해 한국문화와 분위기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글로벌 방송 재원임을 자체 입증했다.

이 같은 빛나는 스타성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구잘은 이미 노련한 방송 프로페셔널로 통한다. 그는 과거 여성 외국인들의 토크로 인기를 끈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하며 떡잎부터 남다른 스타성을 과시했다.

실제로 구잘의 방송 감각은 남달랐다. ‘미수다’ 당시 한국어를 못 하는 척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살폈다는 것이 그가 귀띔한 비화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끼를 방출하는 그는 이후 브라운관 드라마 단역, 조연으로도 활약하며 연기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한국 생활만 무려 15년째인 구잘은 사실상 한국인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흡수한 상태다. 그는 실제로 2012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으며, 한국 국적의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았다.

구잘은 급기야 한국 이름 개명을 고민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략적으로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증폭시켰다. 본래 프로페셔널이었던 구잘이지만, 이로써 그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이웃집 새댁마냥 한 발자국 더 친근하게 다가서게 됐다.

안젤리나의 화려한 이력 역시 만만치 않다. 러시아 출신 미녀 모델, 방송인으로 알려진 그는 근 몇 년 간 뜨거운 인지도를 올렸다. 특히 SNS, 온라인 채널과 매체 등이 급증하면서 안젤리나의 뛰어난 비주얼이 담긴 화보, 영상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이 활동 토대가 됐다.

실제로 안젤리나는 남성 팬들을 다소 보유한 잡지 M 브랜드사 화보 촬영으로 유명세를 탄 이력이 있다.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매력을 간직한 뚜렷한 이목구비, 그의 남다른 8등신 ‘피지컬’은 패션업계, 잡지, 화보계 등에서 높은 상품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말미암아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은 최근 안젤리나를 고정패널로 앉히며 시청률 견인을 꾀하고 있다. 매주 예상 외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퀴즈를 풀어나가는 그의 명민함, 브라운관을 환하게 밝히는 그의 미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제 20대 초중반인 안젤리나의 최종 장래희망은 무엇일까. 모델,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그는 유달리 언어에 재능이 풍부하고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모국어인 러시아어를 비롯해, 영어, 이탈리아어, 세르비아어, 한국어까지 총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의 잠재성은 현재로선 무한대다.

글로벌 스타들이 속출하는 2019년, 성별, 국경, 나이를 떠난 스타 재목들과 그들의 말, 콘텐츠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힘을 보탤 이 미모의 재원들의 ‘시선 강탈’은 어쩌면 예견된 결과론이었을까. 구잘, 안젤리나의 전략적인 미래 계획과 그에 따른 탄탄한 활동 커리어를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