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로이킴(27·김상우)이 정준영(31) 등이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의 멤버로 지목되며, 그가 주주로 '서울 탁주제조협회'(이하 서울탁주)가 유탄을 맞게 됐다. 불매 여론 등이 형성된 가운데, 서울탁주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로이킴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두 사람이 부른 고(故)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로이킴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이력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8년차가 되기까지, 로이킴은 반듯한 이미지를 형성해 왔다. 해외 명문대 출신으로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는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시 로이킴의 아버지가 굴지의 중견기업 서울탁주의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엄친아' 이미지도 생겼다.

아직 형사처벌 등이 결정된 단계가 아니고, 단순히 참고인 조사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지만 관련 대화가 오간 단톡방의 멤버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로이킴을 향한 비판은 서울탁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회사다. 로이킴의 아버지는 수년 전 서울탁주의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 자신의 지분을 모두 "아들(로이킴)에게 물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탁주의 상품을 불매하겠다는 반응들이 등장했다.

관련해 서울탁주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서울탁주 관계자는 3일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로이킴의 기업이 아닌데 개인 기업처럼 보여져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밝힌 후 "서울탁주는 51개의 협동조합으로 돼 있고, 로이킴은 그 51명 중 한 명이다. 특별한 영향력이 있거나 한 것이 아니고 개인 기업도 아니다.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불똥이 튀어 괜한 미움을 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 구조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관계자는 "51명의 회원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서울탁주라는 것을 운영하는 거고 그 중 대표 브랜드가 서울 장수막걸리는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회장'이라는 타이틀 역시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51명의 대표를 회장이라고 칭하는데, 타이틀일 뿐 51명의 회원사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로이킴의 아버지가 당시 회장을 역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장이라서 특별한 권한을 가지거나 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분 자체도 51명이 균등하게 갖고 있으며, 회장은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라며 "특수 관계나 특수 수입은 없다. 따라서 1인 기업으로 이해되는 것은 상당히 오해 소지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