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엄친아'로 통했던 가수 로이 킴(27)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가수 정준영(31)이 불법 촬영한 영상물을 공유한 카카오톡 단톡방 멤버이자, 유포자로 확인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경찰청은 4일 버닝썬 등 사건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킴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조사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단톡방' 멤버였다는 소식도 치명적이었지만, 그가 유포자였으며 관련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커졌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그의 부친과 그가 주주 중 한 명으로 있는 서울탁주제조협회(이하 서울탁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수막걸리 불매운동은 일찍부터 조짐을 보였다. 그가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4' 출연 때부터 그는 '장수막걸리 회장 아들'로 통했다. 부친인 김홍택씨가 당시 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 서울탁주의 주력 상품인 장수막걸리와 함께 종종 언급됐다.

로이킴은 실제로 이 서울탁주의 주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회사 경영을 좌우할 수 있는 대주주'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51명의 주주 중 한 명으로 51명이 모두 같은 지분을 가져, 약 2% 안팎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탁주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전국의 양조장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회원사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데 로이킴의 아버지인 김홍택 씨도 회장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회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권한을 갖는다거나, 수익이 높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로이킴의 기업이 아닌데 개인 기업처럼 보여져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불똥이 튀어 괜한 미움을 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홍택씨도 덩달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4일 오전, 김 교수가 강의 중 아들 로이킴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퍼졌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 로이킴 관련 글이 게재됐는데, "(김 교수가) 수업시간에 사과했다. 아버지가 무슨 잘못이냐"는 반응 들이 올라왓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슈퍼스타K' 시즌4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당시 두 사람이 부른 고(故)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가 큰 사랑을 받았으며, 로이킴은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는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정준영과 로이킴 등의 불법 촬영물 유포 의혹은 가수 승리(30·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며 제기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