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전소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이 나 후면 목조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저녁 6시 50분 보수 공사 중이던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쪽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불이 난 뒤 1시간 뒤 나무와 납으로 마들어진 첨탑이 붕괴했고, 이후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원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3시간 이상 불길이 잡히지 않은 끝에 지붕 전체가 불에 탔다. 소방 헬기 등을 사용하면 수압으로 인해 건물 전체가 붕괴할 위험이 있어 진화 작업이 더욱 더뎠다.

프랑스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며, 방화가 아닌 사고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이다.

스테인드 글라스 등 건축물의 일부인 문화재들은 모두 불에 탔지만, 보수 공사를 위해 사전에 옮겨준 지붕 석상과 문화재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한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SNS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파리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여 성당이 전소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인 시테섬 동쪽에 위치한 성당이다. 1163년부터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사를 벌여 1345년에 축성식을 열었고, 8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인류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장소이자, 1831년 발간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한 성당이다.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인 파리 최고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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