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과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의 법정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강다니엘의 배후로 지목됐던 '설 누나'가 '뜨거운 감자'로 등극했다.

강다니엘이 LM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위반 가처분 신청 심문이 24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다니엘 측과 LM 측의 본격적인 진술이 시작되기 전, 양 측 모두 각자의 주장과 증거가 간결하게 정리된 PPT 자료를 제출했다. 잠깐의 준비 과정이 마무리되던 가운데, 강다니엘의 법률대리인은 "이 소송에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강다니엘의 법률대리인은 "이런 상황에서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수많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말이 전도될 우려가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도 있으니, 이를 참작해서 사건에 해당하는 쟁점만을 고려해주길 부탁드린다. 직접적인 쟁점과 관련없는 주장이 혹시 제기된다면, 재판장님께서 적절하게 쟁점 관련 부분 위주로 PT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강다니엘의 배후와 관련된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강다니엘과 LM 길종화 대표의 메신저 대화 내용, 계약서 내용 등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는 양측의 갈등 원인 중에 에이전시인 '설 누나', 엔터주의 큰손으로 통하는 '원 회장'이 언급됐고, 이들이 강다니엘의 배후로 지목됐다. 다음날 강다니엘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심문 과정에서 소상히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상대방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객관적 사실만을 가지고 주장하겠다"고 선언한 LM의 법률대리인. 그들이 준비한 PPT 자료 중 상위에는 '설 누나' 등이 언급된 항목이 존재했다. LM 측은 강다니엘의 대리인으로 나선 '설 누나' 등의 발언을 증거로 준비했다. 쟁점과 관련해 중요한 정황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LM 측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그 과정까지 모두 재판부에서 알아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서로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 같다"며 '설 누나'와 관련된 진술을 제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LM 측은 "소속사인 채무자(LM)는 당연히 채권자(강다니엘)의 권리나 의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음모론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주장이 아니고, 이미 이뤄진 대화를 기반으로 설명드리겠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LM 측은 '설 누나' 내용이 포함된 부분을 진술할 수 없었다.

진술이 지속되던 중, LM 측은 다시 한 번 '설 누나'와 '원 회장' 관련 진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M 측은 "강다니엘의 대리인인 설 씨와 원 씨가 LM과 CJ의 계약을 이미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이 강다니엘에게 CJ와의 계약을 끊어내라는 요구를 하면서 (강다니엘에게) 접근해왔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다니엘이 해당 공동사업계약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의 여부는 재판의 중요 쟁점이며, '설 누나'의 발언은 이 쟁점에서 유효한 정황이라는 것이 LM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장 중요한 건 이 계약의 성격"이라며 "부수적인 사안은 배경 설명으로 참고만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재판부는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LM 측은 "객관적 증거로 뒷받침되기 때문에 꼭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

강다니엘의 공식적인 대리인으로 나선 '설 누나'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럼에도 '설 누나'는 강다니엘과 LM의 계약 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 다만 그가 재판 결과에 유효한 인물로 작용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