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과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의 전속계약 분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강다니엘이 LM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위반 가처분 신청 심문이 24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다니엘의 법률대리인과 LM의 법률대리인은 각자의 주장이 담긴 PPT 자료를 바탕으로 진술했다. 이 가운데 양 측은 세 가지 쟁점을 두고 판이하게 다른 입장을 내놨다.

#LM-MMO 공동사업계약, 권리양도 or 투자계약

이번 분쟁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쟁점은 LM과 MMO가 맺은 공동사업계약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강다니엘 측은 이 계약을 제3자에 대한 권리 양도로, LM 측은 투자 계약으로 보고있다.

강다니엘 측은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에 명시된 LM의 권리 및 의무와 공동사업계약 상 MMO에게 부여된 권리 및 의무 조항을 비교했다. 계약의 교섭 및 체결 권한, 음악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관한 권리, 콘서트 사업권 등이 그 예시다. 강다니엘 측은 "소속사가 갖는 권한 및 의무 중 일부를 MMO에게 부여했고, 나머지 조항은 소속사 의무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에 권한 및 의무를 전부 양도했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LM 측은 "가장 중요한 권리는 LM이 보유하고 있다"며 권리양도를 부인했다. 이어 "계약 체결 권한은 LM이 가졌고,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기획도 LM의 대표가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공동사업계약 상 MMO에게 부여되는 교섭권에 대해 "교섭은 중개 등과 같은 사실 행위다. 이는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권리 양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M 측은 투자계약 혹은 공동사업계약의 경우 권리 양도로 인정한 바가 없다는 앞선 판례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묵시적 동의 or 강다니엘 사전 인지 NO

강다니엘이 사전에 LM-MMO의 공동사업계약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이번 재판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LM 측은 강다니엘이 묵시적 동의를 했다고 주장한 반면, 강다니엘 측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다고 반박했다.

LM 측은 강다니엘이 공동사업계약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강다니엘과 나눴던 대화, 강다니엘의 대리인 설 씨의 발언 등을 제시했다. LM 측은 "채권자(강다니엘)는 CJ 소속 직원을 파견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1월 설 씨 또한 CJ 측의 투자 및 공동사업진행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고,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강다니엘 측이 공동사업계약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

강다니엘 측은 LM이 근거로 제시한 대화 내용이 이뤄진 시기를 짚으며 "공동사업계약이 지난 1월 28일에 이뤄졌다. 그런데 지난해 7, 8월 행위를 두고 묵시적 동의라고 하는 건 의아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강다니엘은 후에 이 공동사업계약 내용을 보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LM 측은 "MMO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솔로활동을 하겠다는 건 강다니엘도 알고 있었다. 상당부분 채권자도 인지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강다니엘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재반박했다.

#LM의 매니지먼트 능력 유무, 계약금·SNS 관리

강다니엘 측은 앞서 갈등이 시작될 무렵부터 LM의 매니지먼트 능력 부재를 전속계약 해지 이유로 들었다. 그 중에는 계약금 미지금, SNS 관리 소홀 등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LM 측은 "채무자(LM)는 전속계약 효력 발생 이전에 이미 계약금을 지급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SNS 계정을 양도받고 싶다는 강다니엘의 제안에 대해서도 "SNS 계정은 채무자 직원의 명의로 관리한다. 양도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며 "LM 직원이 사진을 찍어서 어떤 걸 올릴까라고 의견을 물으니, 강다니엘이 알아서하라고 하는 내용이 남아 있다"고 받아쳤다.

LM의 매니지먼트 능력 부재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소속사의 다른 아티스트 윤지성의 활동 현황을 제시하며 맞섰다. 현재 윤지성은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솔로 앨범을 발매, 국내 및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