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시청자는 '호구'가 아니었다. '호구의 연애' 시청률이 1%대로 추락,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29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호구의 연애' 1부와 2부의 시청률은 1.9%와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방송의 1부 2.1%, 2부 1.9% 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면서, 평균 1%대 시청률로 내려 앉았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3.4%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대 시청률까지 무너지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첫 방송 때부터 예견된 결과다. 남자 연예인과 비연예인, 혹은 연예인 지망생이 출연, 관계가 발전해 가는 모습을 담은 이 예능은 방송 직후 '식상하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여행'이라는 장치를 추가하기는 했지만 KBS2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채널A '하트시그널', TV조선 '연애의 맛' 등 과거 또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타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인상을 줬다.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에 이미 피로감을 느껴 온 시청자들이 굳이 채널을 돌려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저조한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비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 출연자를 투입시키고 '화제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 유사 프로그램의 경우 비연예인 남녀가 먼저 화제를 모으고, 이 화제성이 시청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호구의 연애'는 이 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가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 중인 가운데 '호구의 연애'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호구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