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룹 JYJ 출신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부인한 지 19일 만에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박유천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로부터 그와 함께 올해 초 두세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후 17일, 박유천은 경찰에 첫 출석해 또 한 번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있는 그대로 조사 받고 나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약 9시간에 걸친 1차 경찰조사를 마쳤다.

18일 박유천의 2차 경찰 조사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같은 날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박유천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유천 측 변호인은 반박하며 해당 보도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백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경찰은 23일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마약 양성 반응 결과가 나왔음에도 박유천 측 변호인은 지난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어떻게 마약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6일,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8일에는 구속 후 첫 경찰 조사를 받았고, 박유천은 앞선 3차례 소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9일 박유천은 구속 이후 두 번째 경찰 조사 만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공개적으로 부인한지 19일 만이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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