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오랜 매니저도 변호인도 떠났다. 팬들도 등을 돌렸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결백을 호소했던 그는 19일 만에 거짓이 들통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제 처벌만이 남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 2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구속된지 이틀 만의 일이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유천이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다섯 차례 투약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박유천의 추가 자백으로 필로폰 투약 횟수는 총 6회로 놀어났다. 경찰은 관련된 진술에 대한 조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의 진술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된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결백을 호소해왔다. 이달 초 긴급회견을 마련한 그는 경찰 조사에 나서기 전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권유 또한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은 자충수를 넘어 악수가 됐다. 연예계 활동은 물론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결백을 주장하던 그가 제 입으로 필로폰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횟수는 무려 6차례. 마약 간이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올 때도 무죄를 주장하던 박유천은 구속 후 심리적 변화가 생기면서 투약 사실을 털어놨다.

19일 만에 들통난 거짓말에 박유천은 많은 것을 잃었다. 양성이 나오자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 해지는 물론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변호인은 "모든 업무를 종료한다"며 사임을 표명했다. 통상 피의자 곁엔 처벌 감량을 위해 변호인이 곁을 지키지만 이를 포기한 것이다.

더 아픈 건 팬덤 이탈이다. 2017년 성폭행 논란에 휘말릴 때도 그의 곁을 지킨 팬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박유천 갤러리는 30일 편지 전문을 통해 "박유천의 손을 놓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편지라는 말도 함께 덧붙이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을 넘어 스스로를 기만한 거짓말로 박유천은 많은 것을 잃었다. 숱한 논란에도 곁을 지켜 온 이들이 하나, 둘씩 박유천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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