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주체할 수 없는 장난기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돌을 ‘비글돌’이라 부른다. 신비주의한 콘셉트로 팬들에게 궁금증을 주는 것 못지않게, 친근한 이미지로 즐거움을 주는 ‘비글’ 콘셉트 역시 인기몰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역대급 비글돌이 등장했다.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를 빌리면 ‘지금까지 이런 비글돌은 없었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청하의 여동생 그룹으로 꼽히는 밴디트(BVNDIT, 이연 송희 시명 정우 승은)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만난 밴디트는 유쾌·상쾌·통쾌한 매력을 뿜어댔다.

즉석에서 연습실을 소개하며 슬라이딩을 하는가 하면, 망가짐을 불사하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웃음을 줬다.

그룹이 가진 강점을 ‘해피 바이러스’라고 정리하는 것부터 독특했다. “재미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며 “우리 일상이 재미있는 만큼 무대에서도 재미있게 하기 때문, 우리를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명은 “항상 보이는 것이 지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서 제스처 등도 신경을 많이 쓴다. ‘대유잼’(엄청 재미가 있음) 그룹이니만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롤모델을 비투비, 마마무로 꼽는 포인트도 남달랐다. 이연과 함께 멤버들은 “정말 재미있으시지 않나. 현실이 재미있으시면서, 무대도 재미있다. 물론 진지한 모습들도 있지만, 늘 여유가 있으신 것 같아 닮고 싶다. 존경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시명은 “비투비 선배들은 ‘케미’도 엄청나시더라. 멤버들끼리 굉장히 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듣자마자 ‘딱 우리’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그렇게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이자 ‘여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허락한 청하 이야기도 했다. 정우는 “청하 선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정말 친하다. 밴디트의 제 6의 멤버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미있는 그룹’을 바라는 만큼 게임도 알찼다. 직접 의자를 들고 와 앉을 자리를 세팅한 멤버들은 멤버들의 ‘TMI’(티엠아이, 불필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폭로하며 손가락을 접는 게임을 시작했다.

먼저 다섯 손가락을 접는 멤버가 한 명을 지목, 함께 벌칙을 수행한다는 룰을 세운 후 대놓고 ‘공격’을 개시했다.







가장 먼저 손가락을 접게 된 승은은 시명을 지목했다. 벌칙은 멤버들이 직접 선택한 ‘애교 보여주기’였다.

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다 보니 ‘애교’가 어색하다는 멤버들은 훗날 ‘흑역사’가 될 것을 확신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귀여움을 보여줬다.






‘유쾌’가 주였지만,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했다. 안무 연습을 준비할 때, 옷매무시를 하고 메이크업을 다듬을 때 등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보여줬다. 물론 얼마 못가 ‘웃음’으로 바뀌었지만.



밴디트는 지난 4월 10일 첫 번째 싱글 ‘밴디트, 비 앰비셔스!’(BVNDIT, BE AMBITIOUS!)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로 활동 중인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보여주며 신인답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커스 포커스’는 대중을 사로잡을 밴디트의 도도하고 달콤한 주문을 그린 곡이다. 플루트 소리로 시작, 뭄바톤, 트랩 리듬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트렌디한 비트 위에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가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가 완성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