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형제의 부모가 재판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영일PD, 김창환 회장, 미디어라인에 대한 제3차 공판이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부모,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김준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문영일PD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김창환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미디어라인은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문영일PD는 1차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변론을 종결했다.

이날 공판에는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본격적인 증인 신문에 앞서 피해자 변호인이 다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이은성에 대한 퇴정 조치를 요청, 이은성은 법정 밖으로 나갔다.

가장 먼저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아버지가 증인석에 섰다. 형제의 아버지는 이승현이 문영일PD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한 2017년 6월 13일부터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과 상세 시간 순서 등을 두고 의견 다툼을 벌였다.

형제의 아버지는 김창환 회장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 했다. 그는 "김창환 회장이 문PD의 폭행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김창환 회장이 자신 앞에서 다른 아티스트들의 부모를 흉보는 등의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승현의 폭행 피해를 인지한 후, 김창환 회장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항의를 했었다는 형제의 아버지는 "김창환 회장이 '석철 아빠 학교 다닐 때 안 맞아 봤어?' '남자 애들은 그래도 돼'라고 말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이 이석철 이승현 형제를 비롯해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피해자의 아버지는 "회사는 특별히 관리해준 적 없다. 그게 몇 번이나 되냐"며 "병원비는 내가 더 많이 냈다"고 따졌다.

피해자 아버지가 피해자들을 폭행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난 아이들을 때린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경찰관인 피해자의 아버지가 피해자들의 경찰 진술 당시 첨삭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조사를 받을 때 아버지로서 입회한 것은 맞지만, 진술을 첨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피해자의 어머니가 증인석에 들어섰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의 상처를 발견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분노에 차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이 날의 일에 대해 또렷하게 이야기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처를 발견한 날, 솔직히 입원시키고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 분하고 속상하다. 아들은 다음날 지방 스케줄에 가느라 병원에 가지도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폭행 사건 이후 회사에서 아들에게 치료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렇다 할 의료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 어머니의 주장이다.

이어 피해자의 어머니는 폭행을 처음 인지한 날 신고하지 못 한 이유에 대해 "다른 멤버들 때문에 신고하지 못 했다. 다른 멤버 아이들도 꿈을 향해 달려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석철 이승현의 어머니는 증인 신문을 마무리하면서 "저 사람들이 거짓말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한다"며 "꼭 벌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김준욱도 증인석에 섰다. 검사는 문영일PD가 이승현을 폭행한 당일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다만 김준욱은 "그 때가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문영일PD가 때려서 이은성 머리에서 피가 났었다. 바닥에 고일 정도로 피가 많이 나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당일 김준욱 또한 문영일PD로부터 물리적 체벌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혐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욱은 김창환 회장에 대해 "평소 다정다감하게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욕설도 하시긴 하지만, 협박보다는 친근함의 표시로 느끼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6월 7일 예정된 4차 공판에는 폭행 사건의 가해자 문영일PD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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