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현직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2명에게 10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피해자가 등장,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KBS에 따르면 피해 여성 유 모 씨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가해자들은 어떠한 형사 처벌도 받지 않았다.

유씨는 "2009년 술을 마시고 택시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부를 했다. 건너편에 있던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서 나한테 건네줬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유씨는 KBS에 "몇 시간 뒤 정신을 차렸으나 서울 중곡동의 모텔 방 안에 있었다"라며 "전혀 모르는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유 씨는 화장실로 몸을 숨겼고, 남성은 급하게 모텔을 빠져나갔다. 당시 유 씨의 지갑에 있던 현금과 수표도 사라졌다.

유씨의 신고에 따라, 얼마 뒤 유씨의 수표를 사용한 한 남성이 붙잡혔다. 그는 성폭행이 발생했던 날 새벽 거리에서 마주친 남성으로 신원 확인 결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이 모 씨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모텔로 유 씨를 먼저 데려가 성폭행했으며, 친구인 또 다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 모 씨를 불러들여 유씨를 성폭행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이씨와 김씨 모두에게 기소유예 판결을 내렸다. 이에 재판에도 넘겨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이 초범이고 우발적 범행이라는 것이 판단의 이유였다.

또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하며 제출한 탄원서 등도 기소유예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에 대해 유씨는 "상대 변호사가 합의를 봐도 죄를 받는다고 해서 합의서를 써 주면 처벌 수준이 낮아지는 줄 알았다. 아예 처벌을 받지 않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억장이 무너졌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 씨를 성폭행했던 이씨와 김씨는 현재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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