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옹알스’는 다큐멘터리 장르로서의 완성도가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에도 ‘옹알스’를 보고 나면 누구나 옹알스를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다.

옹알스라는 이름 앞에는 각종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전세계 21개국 46개 도시 공연’, ‘대한민국 코미디언 최초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공연’ 등이 있다. 그뿐 아니라 옹알스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평점 5점 기록,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3년 연속 초청, 시드니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참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연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업적을 이룬 팀이다.

영화는 옹알스의 이러한 화려한 면모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오히려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국내에서 힘겹게 무대에 서고 있는 옹알스의 모습을 담아냈다. 멤버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옹알스 무대를 지키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쫓는다.

라스베가스에 도전을 하는 옹알스 팀은 해외에서 체류를 할 경우 들어갈 비용 때문에 쉽사리 라스베가스에 도전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차인표 감독은 라스베가스 도전을 위해 새로운 멤버로 외국인 타일러를 소개한다. 그러나 타일러가 팀에 합류하면서 옹알스 팀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큐멘터리는 왜 옹알스 팀이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서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멤버 각자가 처한 상황을 담아내 화려한 면만을 본 대중의 선입견을 깨트린다.

허나, 전체적인 만듦새는 그리 높지 않다. 일단 차인표 감독과 전혜림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한 번도 찍어 보지 않은 초보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중간 중간 차인표 감독이 등장해 옹알스를 다그치거나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는 등 직접 개입을 했다.

또한 당초 기획된 옹알스의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끝까지 담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포인트다. 차인표 감독은 촬영 중 리더 조수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라스베가스 도전이 지체되자 촬영이 종료됐다. 더불어 차인표 감독의 갑작스러운 개입으로 급하게 결론을 짓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로 인해 다큐멘터리 만으로 옹알스의 라스베가스 도전기가 성공을 했는지 실패를 했는지를 알 수 없게 됐다.

다큐멘터리 초보 감독이기에 객관성을 잃었지만 반대로 장점도 있다. 옹알스 팀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다큐멘터리에도 충분히 담겨 있다. 차인표 감독과 전혜림 감독의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결과 관객들도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진심을 다해 옹알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옹알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