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아스달 연대기’ 측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어겼다는 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복잡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어렵지 않다는 것엔 열변을 토했지만 논란에 대한 대답은 어려운 모양이다.

지난 4월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연출 김원석) 스태프 측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하는 스태프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고발하며 근로기준법 역시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브루나이 해외 촬영에서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의 일정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태프의 부상에도 계속적인 촬영을 이어갔으며, 해당 스태프는 귀국 이후 자비로 치료를 마무리해야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당시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음을 알리며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술 분장팀 촬영시간 등은 산정의 기준이 다르며,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간의 확인이 필요하다. 당사는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조금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던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발표회에서는 관련 질문을 회피하기 바빴다. 질문이 나오자 사회자 박경림은 “관련된 내용은 공식입장을 보내드린 것으로 안다. 작품에 관련된 질문만 부탁드린다”며 제지했다.

오늘(2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김원석 감독,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이 참석했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도 ‘주 151시간 노동’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보통의 제작발표회에서는 감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날 김원석 감독은 작품의 후반 작업을 이유로 인사만 한 후 자리를 떠났다. 촬영 현장을 이끌었던 김원석 감독마저 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복잡한 세계관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 작품이다. 이에 두 작가와 배우들은 작품이 어렵지 않음을 강조하며 일단 본다면 ‘아스달 연대기’의 세계관에 흠뻑 빠질 것이라 자부하기도 했다.

촬영 중 일어난 일도 곧 작품과 관련된 일이지만, 이에 대한 질문은 회피하기 급급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스달 연대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적극 어필했지만, 논란에 답하는 것은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 듯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