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YG의 시원하지 못한 해명에 일부 대중은 ‘YG 보이콧’까지 하고 나선 상황이다. 직원들조차 동요하는 탓인지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결백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직원도 믿지 못하는 YG를 대중이 신뢰할 수 있을까.

양현석 대표는 지난 30일 YG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메일을 통해 “우선 여러분께 참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최근 방송 보도로 인해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면목이 없다. 방송 바로 다음 날이 2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이라 먼 지방을 다녀와 여유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에 나온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방송사가 제기한 어떤 불법적인 행동이나 여러분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모든 진실은 곧 세상에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YG는 지난 23년간 여러분들의 꿈을 향한 노력과 남다른 창의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저는 그것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다”며 “저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수들을 돕는 콘텐츠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담은 의견을 전달 드린 바 있다. 그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위치와 책임감을 강조, 결백을 호소했다.

앞서 YG는 전 소속 연예인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홍보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 성접대, 성매매, 마약 유통 등 범죄와 연루되고, 승리 등 관련 인물들이 대거 입건되며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사건 후 YG와 승리는 계약 관계를 정리했지만 버닝썬 사태와 YG의 연관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접대 과정에서 승리가 YG 법인카드를 이용한 정황, 승리가 운영한다고 밝혀 온 홍대 인근 유흥주점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대표라는 점 등이 이유가 됐다.

이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축제 무대에 오를 YG 소속 가수에게 보이콧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YG가 청년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가 YG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돼 YG의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스트레이트’에서는 양현석 대표가 2014년 한국을 방문한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양 대표 등 YG 관계자와 아시아 재력가 등 남성 8명과 여성 25명이 자리했으며, 여성 중 10명은 이른 바 ‘정 마담’이 동원한 술집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YG 측은 “지인의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접대를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YG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구설부터 최근 불거진 ‘버닝썬 사태’ 관련 의혹들까지. 오랜 시간 축적돼온 의혹들이 쌓이고 쌓여 불신을 만들어냈다. 결코 단기간에 만들어진 불신이 아닌 만큼, YG의 해명에도 대중의 의심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특히나 양현석 대표가 사내 메일을 통해서까지 결백을 호소한 것은 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함이었을 터. 직원조차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YG가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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